유럽으로 떠난 스물하나 - Le véritable voyage de découverte
고승민 지음 / 좋은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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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인 나의 20살에도 유럽여행은 많은 사람의 로망이었다.

그 로망을 실현에 옮기고, 기록해서, 책으로 펴낸

내가 그저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한 책

장소도, 시기도 그 때 나의 장소들과 비슷하지만

여행의 방법, 풍경, 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사뭇 다르다.

그 때와 지금의 기술력에 의한 차이들을 여기에 나열하면 또 다른 버전의 "라떼는 말이야"가 될 듯 하여

눈물을 머금고 생략하겠다.

여행자는 제목에 나타나는 대로 스물한 살의 여행

그 나이에만 내보일 수 있는 순진할만큼 과감하고 솔직한 표현들과

대담함이라고 본인은 믿지만, 이 나이쯤 먹은 직장인 볼 때는 어쩔 수 없이 보이는 허세들

그 모든 것들이 약간의 짜증과 헛웃음과 그리움을 동반한다.

읽는 내내 나의 스무살이 떠올라 함께 설레고, 웃고, 부끄러워하며 읽었다.

재밌는 이야기들과 에피소드, 예쁜 그림들

여느 여행에세이 못지 않은 힐링과 대리만족을 주는 글들로 가득한 책이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이라면, 정보로만 가득한 여행책들이 지겨워졌다면, 이 책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꼭 여행 준비가 아니라도, 여행책이 주는 가장 큰 역할,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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