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사체험

사람마다 죽음에 임박하게 되는 상황은 각각 다르지만

그 상황에서 경험했다는 내용은 비슷비슷한 편이다.

들었던 이야기인듯 하지만 자세한 속사정은 잘 모르는 일인 임사체험

이렇게 비과학적인 현상을 과학자의 입장에서 접근한다는 부분이 놀라웠던 책이다.

사실 처음에 책에서 기대한 것을 이것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결론을 내 줄것이라는.. 아무도 약속한 적 없는데 나혼자 김칫국부터 마시며 읽었다 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 답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학적으로 아직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이라는 단호단 답을 내놓는다.

다른 무서운 이야기집이나 자극적인 요소들만 잔뜩 늘어놓는 카더라 통신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 임사체험이라는 기이한 현상을 기록하고 조사하고, 그러면서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분이 과학적이라는 것.

죽음이라는 단어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사실 거의 모든 사회에서 그렇게 반갑게, 아무렇지 않게 논해지지 않는다. 

그 죽음에 가깝게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농담거리로, 시간때우기용 이야깃거리로, 또는 무더운 여름날 소환되는 귀신이야기의 일종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것을 정확히 바라보고, 실험을 하고, 조사를 하려는 접근방법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었다.

가독성은 놀랍도록 좋다. 사실 저자 자신의 말투는 거슬릴 만큼 문어적인데(번역의 힘인지 나의 문해력 부족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지루하거나 이상할 틈없이 한꼭지 한꼭지 드라마 보듯이 읽힌다.

단, 귀신이라면 정말 무서워하는 나같은 사람은, 꼭, 한낮에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 그날 밤에도 누군가가 함께 있는 집에서 잘 수 있는 상황일 때 읽기를 바란다. 아무리 과학적 접근이라도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꽤 으스스하다.

아주 재밌는 드라마다와 다큐멘터리를 잘 섞어놓은 듯한 책이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