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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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이 항상 궁금했었다.

8명의 정상인(이 책을 읽고 나면 정상인으로 진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부터가 의아하지만) 을 정신병자로 속여 입원시키고, 20여일을 입원해서 지내도록 만든 이 위험천만한 실험.

이 시대가 1950년대여서 가능했던 건지

이 시대 이 로젠한 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가능했던 건지..

실험 수행부터가 충격적이고

8명 모두, 한 사람의 예외 없이 정신병자로 진단되었다는 부분 또한, 아무리 시대를 생각한다 해도 충격적이다.

이 실험 자체는 유명하고

그 내용 또한 잘 알려져 있는 편인데

그 후속조치나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자료가 많이 없었다.

아마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없어져서 찾는 사람이 없으니 그에 대한 조사도 흐지부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그 뒷 이야기를 한 기자가 추적하고 취재하여 쓴 이야기이다.

아마 자신의 경험이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뇌염을 앓는 사람에게 조현병 진단이 내려지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했을 저자. 그래서 이 작가가 낸 책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책이 많은 듯 하다.

그런 저자가 이 엄청난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경험에 더해 그들의 뒷 이야기를 엮어냈다.

이 실험을 주관한 로젠한 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책임감 없는 사람이었는지는 실험내용이 알려질 때도 꽤 알려져 있었지만, 7명의 가짜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그는 정말 악인이었다.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명성을 위해 사람을 도구로만 보고 그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의 거짓말과 무지, 태만의 정도는 알려진 바 이상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운 내용이 많았다.

그래도 이 실험의 결과 외에, 이 엄청난 일을 꾸민 개인이 어떤 결말을 얻게 되는지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냈던 거 같다. 그 과정에 개인들의 마음아프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읽기가 좀 편했다.

기자출신인 저자가 지은 책 답게 읽기가 편하고 이야기 중심이라 결말까지 깔끔하게 나와 있다.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 우리가 그 가치를 무겁게 두는 분야들이 사실 얼마나 빈 곳이 많은지를 확인하게 되고, 아직 해나가야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AI의 인성을 이야기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과 논란을 불러올 책이다.

학생들이 읽고 토론을 해 봐도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인 부분이 많아 또 어른이 되어 읽어야 하나 싶기도 했던 책.

정신의학의 과거와 현재를 흥미롭게, 좀 덜 지루하게 알아내고 싶다면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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