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지나가게 하라 -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박영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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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을 8개의 키워드 단어로 크게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내용을 풀어내는 책이다.

인문학도서들, 특히나 고전들은 그 제목은 유명하지만 큰 맘 먹고 시작하지 않는한 일상에서 개인이 읽어내고, 이해 하기가 힘든 책들(나 혼자만 힘든 것일 수도 있지만)이 많다.

그 고전 중 하나인 도덕경을 인문학자가 현대에 유용하다 싶은 내용을 발췌해서 짧은 호흡의 글들로 엮어냈다.

나에게만 국한된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고전은 항상 좀 어렵다.

일단 한자어가 많아서 술술 읽히지 않고,

그 안의 내용들도 (내가 보기엔) 거의 다 같은 말의 반복인데 그 같은 말이 내가 요즘까지, 이 나이 먹은 지금까지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 "너 하기에 달렸다"의 다른 버전들 인 듯 하고,

거기다 논어 같은 경우는 너무 고지식하고 남녀차별, 신분차별을 공고히 하는 문장들도 많아서 읽다보면 고구마 100개 먹는 답답함을 참아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전에 대한 책이 나오면 계속 도전을 해 보게 된다.

오랜 세월 대대로 사라지지 않고 전해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뭔가 큰 가치가 있는 글들이 아닐까 하는 모호한 경외심과 그래, 내가 부족해서 그렇지 언젠가 이 가르침들에 고개 끄덕이며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있겠지라는 자기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일 듯 하다.

이 책은 후자는 여전히 멀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사서오경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제일 잘 읽히는? 고전 중 하나라고 한다.

유학에 기반을 둔 사서오경에 비해 종교적이라 할 만큼 무위(자연에 거스름없는)에 집중하는 노자의 가르침은 현대적인 삶에서 볼 때 가장 공감대가 많이 생기는 글들로 채워져 있어 그렇지 않나 싶다.

도덕경 전체를 다 엮은 것은 아니지만, 전문학자인 저자가 본인이 잘 읽고 중요한 부분들을 요약해 쉽게, 잘 읽히게 전달하는 부분에서 정말 큰 만족을 주는 책이다.

재밌게는 아니지만, 술술 읽히는 고전서,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씩 꺼내 읽기 좋은 고전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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