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칸집 -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차민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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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됐지만 그 나름의 고유한 매력이 있는 목조건축물

멋지지만  그냥 사서, 들어가서 살 수는 없는 그 집을 현대의 아파트 못지 않는 내 집으로 바꾸는 과정을 지은이의 인생관과 함께 잘 풀어낸 책.

이 책에 대한 공정한 평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공감하기는, 시작부터 힘들었지만 말이다.

EBS에서 하는 <집>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서민들의 매물을 찾아주는 구해줘 홈즈와 비슷한 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둘 다  시작하는 초반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는 점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신선함과 실용성은 잊어버리고 점점 우리가 평생 일해도 다가갈 수 없는 부를 가진  사람들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돈자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바껴버렸다는 부분까지.

초반의 집이라는 프로그램은 정말 신선함 자체였다.

자기집을 가지고 싶은 일반인들이

제한된 예산과 시간 속에서

가끔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또 가끔은 놀랄만한 현실대응력으로

자신만의 집을 가지고 그 집을 잘 고쳐서 말 그대로

'집'. 마음과 몸이 함께 쉬는 개인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잘 담아냈던, 그 프로그램 보면서 실용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아파트만이 답이 아니라는, 그로 인해 당연히 얻게 되는 불편함도 있지만 그 또한 감당할 수 있게 만드는 다른 장점들을 찾아내는 방법까지 알려준 프로그램이었다.

이제는 아니지만.

이 책은 사실,

내에게 지금의 이 프로그램들 같다.

이 부분은 사실 나의 잘못이 크다.

제목과 책소개를 보고 오해했다.

다세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과 건축물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100평의 집을 사서, 뼈대만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칠 수 있는 재력과 여력을 가진 사람들

 이 그 공간을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본인이 그에 속한다면 정말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나처럼 요즘의 <집>이나 <구해줘홈즈>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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