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나의 작디 작은 일본소설 독서량 중 80프로 이상이 이런 스릴러 소설이다

일본에도 분명 멋지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을거고(상으로만 이야기 하기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가 아직도 한번도 못 타낸 노벨문학상을 벌써 여러번 타가지 않았는가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 에쿠니 가오리, 요시다 슈이치, 마쓰다 미리 와 같은 많이 알려진 작가 뿐 아니라

한 두 작품으로만 만났지만 정말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준 에세이들도 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에게 일본소설은 추리소설이다.

그냥 지나가듯 읽히는, 사실 재밌게 읽지만 남는것 없는 장르소설의 장점 아닌 장점을 가장 잘 채우는 소설분야가 스리러가 아닐까 한다.

이 소설은 그냥 지나가는 추리 소설과 꽤 진지한 사회문제를 담아내는, 훌륭하다 싶은 소설들(나에게는 화차의 미야베미유키작가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의 중간쯤 되는 소설이다.

스토리텔링 면에서는 정말 칭찬하고 싶은 소설이다.

끝까지 긴장을 놓치 않고 이상한 이야기로 빠지지도 않으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열린결말로 끝내지도 않는,

잘 짜여진 이야기를 선사한다.

근데 그 이야기가 너무 익숙하다.

나에게는 이끼도 있었고, 도가니도 있었고, 구해줘도 있었던 듯 한데

하나의 완벽한 공동체를 위해서 한 명 한 명의 희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묻어가던 사회가 그 묻어가던 희생들이 수면위로 떠 오르며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

소재는 진부하지만 그것을 꺼내서 이야기로 엮어내는 과정은 충분히 신선하다.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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