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 우리는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신대훈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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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만나면 즐겁고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할 때도

그 안 에서 내 역할을 찾으려고, 무언가를 해야 할 거 같은 강박에 시달리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항상 애를 써야지만 사람을 만나고 유지할 수 있는건가?

사실 일도 너무 많고 피곤함과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서 사람 만날 시간도 없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가 겹쳐서 그 노력들을 안 해 봤다.

그리고 우울하게도

예상이 너무 놀랍도록 맞아떨어진다.

당장 친분은 연해지고 서로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보이지 않던 끈 또한 느슨해진다.

아니, 애초에 끈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애를 쓰면서, 일을 하듯이 관계를 이어가는 건가? 모두가 이렇게 사나?

아니면,

나만 그런가?

그냥 좀, 서로 마음으로 아끼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다 꺼내놓고도 후회가 없고,

내가 애 쓰지 않아도 내 옆에 있을 수 있는 내 편은

정말 결혼 정도 해야 얻을 수 있는건가?

모르겠다.

자꾸 가족으로 회귀하는 나의 행동반경이 너무 좁아질 대로 좁아져서 이러다 아무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도 너무 애쓰는 쪽으로 돌아가기는 싫은...

뭘 어째야 하나?

기본적으로 항상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모든 일을 따지기 좋아하는 성격의 1인

그래서 차라리 지금처럼 혼자 지내면서 일이나 하고 책이나 읽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좀 든다.

일단 요즘의 나는 모든 날이 괜찮지 않고 어렵고 힘들다.


이런 와중에 만난 책이 이 책과 또 다른 한권

"나는 왜 사는게 힘들까?"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힐링 에세이다.

우선 이 책은 책소개에서 바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책소개

어떨 때면 나는
우리가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흥청망청 사랑하며 살거나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있기에 우리의 생은 더욱 빛나고, 우리는 서로가 가진 아픔을 꼭꼭 가리고 아주 괜찮다는 듯이 잘도 살아간다. 새벽녘에 마주한 옆 사람의 지친 어깨나 지겹던 하루를 마치고 다시 또 하루를 반복해야 하는 순간에 묻어나는 침묵. 혹은 멀어져가는 누군가의 등을 바라보는 일 같은 것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거대한 세상 속 찰나의 삶에서 발견하는 아주 작은 사랑 하나가 우리를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란 걸 말이다.

“이 책의 글은 대부분이 내가 겁을 냈을 때의 외침을 정리한 것이다. 아마도 작은 한숨이나 보이지 않는 통증 같은 것. 이제는 괜찮고 싶다며 외치던 언젠가의 넋두리를 늘어트려 더 나은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단지 그뿐이다. 우울에는 도가 튼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결에 둥둥 떠다닌다. 하루에도 수없는 불안이 번식하고 마음처럼 되는 것은 여전히 없어도, 이제 그런 것들은 그런대로 놔두기로 한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얼룩진 초라함이 온 세상을 집어삼키기 전에 우린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거니까.” _〈시작하며〉 중에서


책소개 첫문장이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 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덜컥 당첨이 되서 이 잔잔한 파문덩어리 책을 지난주부터 겨우 겨우 읽어냈다.

글쓴이의 글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본인이 우울감을 겪어 본 사람이라 그런지 폭풍 공감을 이끌어 내는 구석이 많아서 중간 중간 책을 덮고 쉬어야 했다.

그러다 다시 읽으려고 하면 뭔가 할 일이 생겨서 넘어가고 하면서 읽는게 이래 저래 늦춰졌다.

책의 내용은 원인 모를 우울감으로 시달리는 하루 하루를 견뎌내다 그 우울감과 마주하고 

이것을 극복할 게 아니라 함께 안고 가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라 해야하나, 

그리고 그 와중에 하게 된 사색들과 우리가 중요하다고 의미를 두는 개념들에 대한 생각의 과정을 글로 잘 엮어 낸 책이다.

글쓴이의 글 솜씨가 좋은듯 한데 도대체 세상에 글 잘 적는 사람들은 왜 이리 많은지... 

글을 잘 쓴, 잘 지어진 에세이를 봐도 시무룩해지고

못 쓴 글은 종이 낭비 때문에 화나고

나 처럼 우울할 일 찾아다니는 사람이 읽으면 공감을 얻을 책이고

세상 밝은 사람들은 읽으면서 주변에 우울 해 하는 친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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