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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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쾌락이라는 단어에는 웬지 모를 부정적인 기운이 있다.(나만 그런지도)

인내의 열매는 달고

쾌락의 열매는 쓰다.

전형적인 MZ 세대의 삶을 살아온 나는 그저 참고 또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를 거쳐 지금은 또 참지 않고 밖으로 다 내보이는 것만이 해법인 듯한 세대를 살아내고 있다.

이 온도의 간극을 좁혀볼까하고 선택한 고전

에피쿠로스 쾌락

책의 작자조차, 원본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는 그리스 고전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가질 때에만 진정한 행복, 아타락시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은 이제까지 배워온 모든 가르침을 가로지른다.

아마도 우리가 배워온 철학과 문학의 배경이 많은 부분 그리스 철학에 적을 두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워라벨이라는 신조어에 깔맞춤한 듯한 에피쿠로스 쾌락

타인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외부적인 부분들을 없애고

개인의 행복에 오롯이 그 방향성을 맞추라는 해석으로 주를 이룬다.

번역자의 번역이나 공신력있는 유수학 철학자들의 해석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없이 살아갈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질적이 부분을 과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의로움을 제창하고 불의에 항거할 줄 아는 인간상은 오롯이 개인 본인의 행복에만 집중한 삶인가라는... 어딘지 나에게는 그 학문의 의이가 딱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대 철학을 이렇게 깔끔하게 번역하고 실생활에 빗대어 설명하는 책이 있다는 부분은 많이 반갑다.

현대지성 마니아로 등록이 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읽어내서 

이 학문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바를 좀 더 잘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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