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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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보스턴부터 태평양의 호놀룰루까지

30개의 도시를 거치며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른다.

다산북스의 올해 마지막 서평단 책이다.

좀 생뚱맞은 단어부터 적어본다.

국뽕

영화 한산이 개봉됐을 때 이 단어를 참 많이도 들었더랬다.

내가 정말 칭찬하는 영화 명량이 저 단어로 평가절하된다는 것도 이번에 한산을 보고, 그에 대한 평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또 한번 어긋나느 부분이다.

명량은 재밌게 봤고, 월드컵은 한 경기도 챙겨보지 않는 나란 사람도 사실 이상하지만,

내가 태어난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영화로 나타내는 게 왜 그렇게 비웃음을 사야 하는 일인지.

그러면서 또 정작 월드컵 경기 결과에는 왜 그렇게 난리를 치는 것인지...

사람들을 점점 더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요즘이다. 내가 점점 더 이상 해 지는 것이겠지만...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이상하게 저 단어가 떠오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우리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이걸 굳이? 하지만 주어진 선택권이 좁았고 이 책 아니면 또 다른 자기경영서였으니..

책을 다 읽은 지금, 한 가지, 누구나 알지만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진리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

역사적 큰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나열하는 역사서들과 달리 이 책은 미국의 30개 도시와 그 도시의 문화, 역사를 함께 이야기한다. 어쩔 수 없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책에 실린 도시들 하나하나에 대한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읽다보면 400페이지 조금 안 되는 꽤 많은 페이지가 어느새 끝나 있다.

독립운동의 시작이 된 보스턴부터 미드에서 지나가듯 들었던 프로비던스,찰스턴을 지나 유명하지만 가본 사람은 드문 알래스카, 그리고 하와이까지

책을 따라 미국을 가로지르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의 주관적인, 하지만 전문가의 지식에 기반한 주관이다 보니 다분히 또 객관적인 기준으로 정한 30개의 도시들. 그 도시들에 대한 역사도 흥미롭고, 미국의 역사인데도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섞이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읽혔던 듯 하다.

만약 미국으로 장기 여행이나 유학, 또는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두꺼운 여행책들 사이에 이 책 한권쯤 읽어보는 것도 정말 좋겠다. 단편적인 지식들을 연결해서 스토리들로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 이래서 글 잘 적고 말 잘 하는 사람들은 나의 부러움과 시기질투를 산다.

시기질투의 일환으로 이 책의 단점 아닌 단점이 도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너무 짧다는 것

30개의 도시를 책 한권에 담다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야기가 시작되나보다 싶으면 이미 마무리를 하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몇 개 도시만 골라 좀 더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엮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읽는 내내 우리나라 역사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재밌게 읽는 나는

우리나라의 도시들을 이렇게 설명 해 내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니 오늘부터 찾아보는 걸로.

앉아서 미국역사공부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교양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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