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리랜서의 자부심 ㅣ 소설Q
김세희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프리랜서
나에게는 꿈 같은 단어이다
별다른 제약이 없어도
본인이 할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시작해서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꿈의 직장
이 책은 프리랜서를 그렇게 좋게만 생각하지 않는 작가와 그 사람 주변인(이라고 하기에는 중요한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회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계약직
거의 같은 단어인데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니...
이야기의 시작은 여느 소설과 같이 주인공의 달라진 전과 달라진 일상에서 시작한다.
원하던 직장에 속해서 자신의 모든 세계였던 그곳을 나와 프리랜서의 삶을 살게 된 주인공.
그의 일상이, 삶이 왜 달라지게 되었는지를
예의 그 조근조근한 말투로 풀어낸다.
그렇다 할 극적인 사건 없는
그런데도 뒷 얘기가 궁금한
전형적인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또각또각 적어낸 듯한 글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그래서 자신의 능력의 최대를 끌어내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경쟁사회에 대한 자각은 이제 좀 식상하다 할 만 하다.
즉 재료가 그냥 이제는 새로울 거 없는 요리를 바라보는 느낌
하지만 여느 맛있는 음식들이 그렇듯
흔한 재료를 요리 조리 잘 다뤄서 전혀 식상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작가의 솜씨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작가의 솜씨가 괜찮다며 조금씩 감탄하며 읽게 된다.
내 이름을 걸고, 모든 노력과 시간, 마음을 갈아넣을 게 아니고
내 이름 석자 하나도 걸리지 않을 일에
내가 받을 대가 만큼만, 딱 그만큼만 하지만 나의 책임은 다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
이렇게 일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그게 맞는 거라며 위로 아닌 위로와 '자부심'을 응원하는 소설.
가벼운 듯 묵직한, 어둡지 않은 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