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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앤 케이스.앵거스 디턴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과 같은 어둡고 절망적인 이야기들, 하지만 의외로 가독력 좋은 사회인문학서를 만나다.
요즘같이 사회 전체가 뒤흔들리는 불안과 어두움의 시대가 예전에 있었나 싶다.
이런 어두운 시기에 표지부터 시커먼데다
제목부터 '절망과 죽음'이라니...
사실 이걸 읽고 내가 감당을 해 낼까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나가려면 현재의 어두움과 절망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하기에...
안타깝게도 이 책의 '현실'은 정확히 한국이 아니다.
그게 안타까운 이유는,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 책 처럼 누군가 제대로 분석해서 알려주고 그 해법을 찾으려는 경제학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 책에 말하는 절망과 죽음의 자본주의의 배경은 미국이다.
이 때 까지 내가 본 거의 대부분의 인문학, 경제학, 세계사 책에서 항상 '될 놈은 된다'의 표상이었던 미국.. 그 미국이라는 나라의 삐까뻔쩍함과는 다르게 국민들, 엄밀히 말하면 빈곤한 많은 사람들의 삶은 정말 피폐하고 믿을 수 없이 참담하다.
그 어두운 일상들을 그냥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사회 시스템에서 찾고 개선방법을 제시한다.
사실 우리나라와 너무나 다른 점이 많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모두 다 와 닿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문제를 사람 또는 사회 시스템 한쪽으로만 몰지 않고 그 두 가지를 적절히 밀당? 해가며 토론 아닌 토론을 펼쳐가는 두 석학의 지식과 통찰력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용이 어두운데.. 의외로 정말 빨리, 잘 술술 읽힌다. 우리나라 일이 아니라서 그런가 하는... 나도 결국 국수주의가 있나 하는 자기반성을 가져보지만 어쨌든 읽기 편하게 잘
쓰인 책이다. 나 같이 힘 없는 사람만 말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고, 말 잘하고 글 잘쓰시는 분들이 읽고 널리 널리 소개 했으면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