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다 문득 시리즈 5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상원 옮김 / 스피리투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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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 동산, 개를 다니고 다니는 여, 세자매, 사랑에 관하여,귀여운 여인...


난 정말 체호프의 팬이다


그래서 정말 국내에 있는 그의 소설들을 출판사가 바뀔 때 마다 다 찾아서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내가 모르는 그이 소설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그래서 또 집요함으로 찾아봤더니 일부 소설들은 내가 이미 읽은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새롭다니


먼저, 나의 나쁜 기억력이 한 몫 하겠지만


편집과 번역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합리화를 해 본다.


난 사실 어두운 이야기도 힘들어하고


특히나 동물이나 어린이가 학대 받는 상황을 정말 힘겨워한다.


그래서 특히나 초반부 이야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하지만 더 힘들어지기 전에 이야기가 끝나는 단편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를 특혜?를 맛 보았다.


소설은 그가 살던 시대의 하층민, 정말 살아가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의 삶을 종이에 옮겨놓았다.


마치 옆에서 본 것 처럼


그가 그 삶의 주인공이었던 것 처럼..


체호프의 소설의 가장 놀라운 점이다.


어떻게 이렇게 써 내는 거지? 정말 군더더기도 없고 극적인 희망도, 그렇다고 나락까지 떨어지는 절망만 가득한 것도 아니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면서도 사람을 끄는 글쓰기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렇게 어두운 소설인데도 두고두고 다시 생각이 나고 다시 읽고 싶게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해 내는지.. 물론 그의 소설에 대한 견해야 당연히 다 다르겠지만..


나는 모든 소설을 숨 쉬듯 밥 먹듯 한숨한숨 쉬며, 꼭꼭 씹으며 잘 넘겼다.


원래 스포일러를 잘 못 하고 줄거리 요약은 소설에 폐가 될 만큼 못 하는 나이기에


소설집 제목의 단편만 잠깐 이야기 해 보겠다.


자고 싶다 는 잘 시간 조차 빼앗긴 하녀의 이야기다


그들도 사람이라는 걸 알리 없는 극악한 주인들은 부려먹으려고만 하고 잠을 재우지 않고 일을 시킨다. 그리고 그들은 그에 대한 대가를 크게 받는걸로 소설이 끝난다.


단편 소설 답게 굉장히 호흡이 짧지만 읽고 나서 엄청난 여운과 생각이 떠돌 것이다.


그걸 독자몫으로 남겨 놓고 다시 또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게 만드는 힘 그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체호프의 힘이 아닐까?


여름휴가 때 이 예쁜 책 한 권 넣어가서 읽고 또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더 없이 좋을 휴가가 될 듯 한데 당신은 어떨지.. 조심스레 추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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