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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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댄서

가버나움

미안해요 리키

 

정말 괜찮은 무비라고 평을 남기지만 나는 내 인생에 다시 볼 생각이 전혀 없는 이야기들이다

너무나 무겁고 기막히게 슬프고 너무나 아프기에...

이 영화들이 더 힘든 이유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또 곧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이 약하거나 착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부당한 이야기를 감당하지 못하는 편인 내가 최근 TV 뉴스를 휩쓸었던 기분 나쁜 화제들을 거의 다 담은 이야기를 읽게 됐다.

이 소설.. 진짜 무겁다.

일단 주인공의 상황부터가 어두움의 극치다. 사랑하는 딸과 아내가 있던 가정은 산산조각 났고 그렇게 열정을 담았던 직장에서도 해고를 당한다

술로 하루하루를 달래는 이 보다 더 내려갈 수 없다는 상황에 처한 그에게 사건의뢰가 들어온다.

사건 자체가 최근에 봤던 여러가지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잡으면서 너무 자극적인 화제 중심으로 몰고가는 이야기로 몰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에 대해서 나는 좀 비판적이다. 이렇게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를 화제로 잡은 그 자체보다 그래놓고는 사실 나는 화제성보다 더 깊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좀 덜 쿨함에 사실 좀 실망했달까? 어찌보면 그의 진중함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냥 사람들이 더 많이 읽고 주목을 끌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면 좀 더 공감이 됐을거 같다.

이야기 자체로 다시 돌아와서 소설의 구조는 사실 그리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단순하다.

화차, 골든슬럼버가 교차되어 떠올랐다

하지만 그 화제성이나 단순한 구조 뒤에 작가가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많이 느끼면서 읽었다. 아 사실 읽는중에는 뒷 페이지가 궁금해서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ㅎㅎ

그 정도로 잘 읽히고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허무함보다는 묵직한 억울함이라고나 할 까 뭔가 내가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무언가 해 볼게 있지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그저 1차원적인 화제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이면성이나 인간의 본능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버무릴 줄 아는 능력있는 작가의 잘 짜여진 소설이다.

무엇보다 가독성은 진짜 짱이다

이 여름 휴가가서 잠 안 오는 밤에 읽기 진짜좋을 듯 하다.

에어컨 바람 아래면 좀 추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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