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봄이었어요
나태주 지음, 더여린 그림 / 문학세계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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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귀에 딱지가 나도록 우리를 괴롭혔던 단어덕분에 모든것이 다 정지되어 있는 느낌의 요즘이다.

그 덕분에 기분이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날씨가 이상한건지

올해는 봄이 늦어지는 느낌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4월말인데 아직도 너무너무 춥다.

어제는 패딩을 꺼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이건 아니지 싶어 입고 나가고 싶은걸 참느라고 혼났다.

이렇게 날씨까지 거꾸고 가는 듯한 요즘

글이 봄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을 만났다.

나에게는 제일 어려운 장르.

하지만 언제나처럼

나태주 시인은 포근하고 은근하게 다가온다.

이번에는 대놓고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동시로

엄마의 시선, 아이의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신기한 시선들...

책의 표지부터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상 위에 꽂아두고 마음이 추울 때도

날씨가 진짜 좋을 때도

날씨가 진짜 나쁠 때도

일 때문에 짜증이 치솟을 때도

꺼내어 페이지를 펼치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책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해 보기 바란다. 진짜 효과가 있더라 ㅎㅎ

시라는 것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

그 말은 나에게는 아직 변함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어렵고 말장난들의 나열같은 시 들 중에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마음에 울림과 떨림을 주는 한 줄, 한 구가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 짧은 글 속에 위로와 울림을 전하려면 작가의 노력과 필력이 훨씬 더 필요할 거라는 논평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그 말에 완전히 공감을 할 수는 없겠다

내가 그 노력들을 셈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하지만 '엄마가 봄이었어요'에는 확실한 울림이 있다.

그게 시인의 노력이든 천성적 재능이든.. 이 갑갑하고 어두운 터널을 건너고 있는 나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이 큰 위로가 되는 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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