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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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모르겠다..

둔감하게 사는 게 좋다며 작가 주변에 있던 민감한 사람들의 안좋은 사례, 둔감한 사람들의 좋은 사례를 쭉~~ 살핀 후.. 이렇기 때문에 둔감하게 살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결론 맺기 일쑤다.

뭐지 싶다;;

작가가 책에서 인용한, 일레인 N 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책이 훨씬 좋다.. 이 책은 내가 붙인 플래그팁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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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범하다 -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이정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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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5월 30일 독서모임.. 발제자는 나.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전을 범하다>(이정원 지음) 모임에 대해 나눈 이러저러한 이야기들..

시작하면서..

해정님은 일단 이 책을 펼쳤을때.. 당황하셨다고 하셨죠 ㅋ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처럼 심리학적이고 대중적인 책으로 생각했으나, ‘전을 범하다‘는 굉장히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화법들이 많아서 당황하셨다고~ 또 우리가 우리나라 고전을 너무나 동화책 위주로 접해서.. 원문 내용은 정작 잘 모르는 것을 안타까워 하셨어요~

경희님은 이 책이 2010년에 출간된 것은 대단한 센세이션이었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때는 엄중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작가가 어느정도의 큰 용기를 가지고 이 책을 썼어야 했을 것이라고 하셨죠.

미정님은 책 전반적으로 ˝사회가 악인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셨죠.

1. (약자로서의 여성의 역사) ‘장화홍련전’의 계모, 원귀가 된 장화와 홍련, 집단 제의의 희생양이 된 심청이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측은하게 생각되고 마음이 가는 인물이 누구인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경희님께서는 아빠가 눈을 못 뜰 수도 있다고 스스로도 짐작했지만 그냥 죽어야 하는 심청이의 입장.. 얼마나 무서웠을까 측은한 마음이 크다고 하셨고, 해정님이 동의하셨어요..

미정님께서는 그 시대적 분위기에서 심청이 느끼는 공포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만큼의 공포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 당시의 분위기가 효를 위해서는 목숨도 불사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면 아버지가 눈을 뜨건 안뜨건 무조건 효를 위해서 목숨을 불사하는게 더 중요했을 거라고 하셨어요. 저도 이 의견에 동조했죠..

2. (대의를 위해 희생되는 민중들) ‘적벽가’의 군사들의 죽음은 ‘물결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다’는 비유로 사물화되어 있습니다.’토끼전’의 별주부 또한 자신이 행하는 행동이 토끼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동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용왕으로 대표되는 권력자의 악법에 맹목적으로 충성합니다. ‘황새결송’에 나오는 친척의 행동이나 북한지방 채록담에서 따오기에 대한 평가는 ‘교제성을 가졌다’며 긍정적으로 서술되어있습니다. 작가는 174쪽에서 ‘사소한 악’의 실체는 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함에 있다고 하며 사소하기에 우리의 양심을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또 그것은 사소하기에 정당한 다른 논리를 등에 업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정책을 집행하여 전범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아돌프 아이히만은 사소한 악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고 했습니다.(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런 사소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미정님께서는 ‘사소함‘은 가치가 척도화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이라고 하셨고,

경희님께서는 사회적으로 시스템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개개인의 선에만 의지하면 안된다고 하셨죠.

효선님께서는 개개인이 스스로 선을 행하려고 노력할 때, 사회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고 하셨죠.

해정님께서는 특목고에 외부 강의를 출강할때, 오히려 일반고보다 공부 외의 인문학적 강의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적 엘리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지 않는 것을 걱정하셨죠.

효선님께서는 그러므로 사회 지도층의 중요한 일(예를 들어 판사의 판단 등)에 ai가 개입하는 것이 평등하고 객관적일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인간은 그 본성 상 부패나 인정에 치우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정지님께서는 사법부 이야기에 더 나아가셔서 검사 등 사회지도층의 개혁을 다시한번 강조하셨죠.

3. (유교사회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어두운 면) 작가는 ‘장화홍련전’에서 계모는 거짓을 말하고, 아버지는 침묵하며, 장화와 홍련은 어미를 잃은 울음만 울었다며 목소리의 거세가 온 식구에게 적용되었다는 강박적, 폐쇄적 가부장 문화를 지적했습니다.(22쪽) ‘장끼전’에서는 무능한 가장에 대해 현명한 아내의 조언은 먹히지도 않습니다.
전근대적 사회를 넘어서 이제 우리는 개방화되고 수평적 채널이 더 다양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장화와 홍련, 그리고 까투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지금 이 시대의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지 이야기해 봅시다.

정지님께서는 까투리는 왜 장끼만 선택해야 했을까에 대해 안타까움을 제기하셨어요. 그 모진 고생을 당했으면서도 결국 또 선택한 배우자가 동류인것이 아쉽다고 하셨죠.

경희님께서는 장끼와 까투리의 결말(특히 조개가 되었다는 부분ㅋ)이 통쾌하고 아주 행복했다고 하셨죠.

해정님께서는 전근대사회의 친어머니와 계모의 모습이 사실은 한 어머니에서 나오는 두가지 모습일 수 있다며, 자식을 대하는 자애로운 모습과, 자식을 타박하는 모습.. 양 측면을 다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이야기속에서 친모와 계모라는 두 어머니를 탄생시킨것 같다고 하셨죠.

4. (인간본성의 아이러니)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이 ‘토끼전’이었는데, 작가는 토끼전을 잔인한 풍자소설이라 규정하며 이 소설이 인간 군상들에 대한 연민이 한 치도 없다고 했습니다.(112쪽) 그 이유로 초반에 을이었던 토끼가 죽음을 면하고 갑의 위치가 된 후에는 남의 아내에게 수청을 들라며 별주부에게 갑질을 해대는 것입니다. 또 점입가경인 것인 별주부의 아내가 토끼와의 동침을 못잊고 상사병에 걸려 죽었으며, 또한 그 소식을 들은 별주부는 자신을 사모하다 죽은 줄 알고 자결했다는 것입니다. 수궁 사람들은 별주부의 아내를 위해 열녀문도 세워준 아이러니…
이러한 웃픈 인간 본성의 아이러니에 대해 어떤 소감들을 갖고 계시나요? ㅋ

가장 재미있게 이야기 나눈 것 같아요. 해정님께서는 이 소설이야말로 사실과 사실에 숨어 있는 진실의 이야기라며, 토끼가 을이었다가 갑이 되는 모습에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엿보았다고 하셨어요. 더불어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며 진정한 성찰이란 무엇일까?하고 의문을 제기하셨어요.

미정님께서는 성찰은 지극히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바람직한 가치를 향하는 것이 성찰이라고 하셨죠.

해정님께서 끊임없는 자기 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이셨구요.

효선님께서는 어떤 기준을 정해야 하느냐도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사실 내가 추구하는 그 기준 자체가 잘못된 것이면 어떡하느냐는 문제제기도 하셨어요.

미정님께서는 그래서 그 기준을 만드는 사람들이 당대의 석학들인데, 올바른 가치를 창출해내는 석학들의 책임의식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죠.

해정님께서는 미스 럼피우스 책을 인용하시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큰 일에만 있는게 아니라며 꽃씨를 뿌리는 일 조차도 세상을 밝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 하셨죠.소소한 변화가 모이면 확장되어 큰 변화가 된다셨어요.

미정님께서도 덧붙여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바꾸고 있고,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 예로 우리 모임을 말씀하셨죠 ㅋ



5. (고전소설에서 엿본 현대사의 사건들)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은 스스로를 의병장, 이상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율도국을 건설하지만, 기존 율도국 백성들에게 홍길동은 침략자일 뿐입니다. 작가는 홍길동이 옳은 것이라면 세상의 수많은 쿠데타들은 언제나 정당할 수 있으며 어떠한 살인과 폭력도 대의를 위해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 역설합니다. 또한 작가는 만약 그런 기만을 용납하면 세상은 선을 자처하는 수많은 폭력으로 가득찰 것이라고 합니다.(148쪽)
이쯤에서 떠오르는 현대사의 사건들.. 혹은 인물에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경희님께서 한진보다 더 나쁜 삼성 이야기로 이야기를 열어주셨어요.. 피디수첩에 나온 세월호 집회 옆에 일베의 먹방시위가 삼성을 위시한 전경련의 짓이라는 것을 예로 들어 주셨구요.

정지님께서는 그래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몇몇이 무섭다고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경희님께서 또 억울함과 불이익을 겪은 홍길동이 똑같이 쿠데타라는 명목으로 율도국을 지해한 것을 자신이 당했던 경험이 내면에 학습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말씀하셨죠. 덧붙여 홍길동과 정 반대되는 인물인 전우치가 안티히어로의 역할로 오히려 자유분방함과 신선한 느낌이라고 하셨어요. 미정님도 동의하셨구요..

정지님은 홍길동과 전우치 등의 능력자일수록 도피 등을 하지 말고, 세상 안으로, 사회구조 안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긍정적인 가치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6. (고전소설에서 엿본 현대사의 사건들) ‘김현감호’에서 작가는 인간과 사랑한 호랑이에 대한 평가가 인간 중심인 것을 지적합니다. 이세상에서 별로 발언권을 얻지 못하는 2등(타자;호랑이)들에게는 1등(주체;인간)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타자에 대한 규정이 객관적인 현실에 근거하기보다는 상상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은 폭력적인 형태를 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예로 흑인용의자의 유죄판결율이 높은 것, 반지의 제왕의 오크들은 모두 동양인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 가정부나 폭력배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들을 들었습니다.(197쪽)
우리사회에 우리 시선으로만 보기 때문에 우리는 미처 물랐던 편견의 폐해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부분은 제가 다문화 가정,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야기를 꺼내며.. 그들이 이 곳에 존재하는 것이 여기 살고 있는 한국인인 우리에게 막연한 공포를 준다고 했지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그들이 여기 있어서 우리가 피해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막연한 공포라고 했어요.

경희님께서 그러므로 공청회를 통해서 진실을 정확히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이 이후의 이야기는 아이 학교 행사때문에 먼저 일어나야 해서 듣지를 못했네요~~~ 누가 댓글로 그 이후의 후기를 좀 적어주실분 안계실까용?? ㅋㅋㅋ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모임이었어요^^

˝고전에 생기를 불어넣는 전제조건은 ‘비판적 해석’과 ‘새로운 관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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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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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른다. 흐르기 때문에 엄마를 향한 마음도 변한다. 그럼에도 사랑을 애타게 원하는 존재가 딸이고, 자기가 애타게 원하던 사랑을 자기 자식에게 주려는 마음이 모성이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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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마리암 마지디 지음, 김도연.이선화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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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울림있는 책을 읽었다..

망명한 이란 소녀의 프랑스 성장기랄까.. 자전소설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읽으면서 느꼈던걸.. 이 작품으로 또 느낀다.

고통과 불안에 내몰려도 버티는 힘이 되는건 기록이라는걸..

마리암도 예민했던 학창시절..고통의 프랑스 생활에 적응 하느라 고군분투할때 느낀다.

˝네 네면을 보여줘. 마리암, 네 고통을 표현하도록 해˝

주류가 아닌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주류 국가에서 어떻게 힘들게 적응하는지(특히 어린 소녀가) 깊이 공감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름다운 언어 구사 능력은 페르시아어를 쓰는 작가들의 공통점인가보다.

매력적인 페르시아 문학에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 구절 : 42 121 138 165 178 201 202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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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탄생 -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한종수.강희용 지음 / 미지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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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누구나 가고 싶고 부러워하는 곳.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곳인데 또 그안에서 나는 이방인 ㅋ

책에서는 분당도 강남에 포함시켜 이야기하는 경향도 있어 흥미로웠다.
송파구 잠실1단지에서 태어나서.. 강동구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청소년기에 분당 분양받아 신도시 입주 시작하고.. 불편했던 몇년을 지나 대학시절과 20대 시절 분당은 절정이었다 ㅋ 정말 살기 좋은 곳이었다. 당시 친구들은 모두 대치동에 살아 곳곳에 추억이 많다..
지금 수지 살면서 분당과 강남에 수시로 다니지만 그곳에 적을 두지 않고 있다는 씁쓸함? 강남의 존재감은 그런가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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