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요
김서령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0.

어디로 갈까요.

 

김서령의 소설집이다.

그녀는 호랑이띠다.

내년에 마흔이다.

 

왜 작가의 나이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녀의 소설 속 여자들이

대부분 그녀의 나이때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녀보다 적거나 많거나.

그려니

그녀의 소설을 읽는 독자중에서

특히 74년생 호랑이띠 여성들이 많이 공감을 할 것 같다.

 

나는 양띠 남자~

순한 양~

호랑이가 잡아 먹으면 안되는데~

어흥~

아유~ 무서워라~

 

 

총 9편의 소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대부분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들이다.

특히 남자들이 못 됐다.

뭐, 여자들 입장에서 쓴 소설 같은 인식을 많이 받았다.

뭐, 어쩌누

남자도 못 된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써야지.ㅎㅎ

 

1.

첫 편은 '이별의 과정'이라는 소설이다.

아빠의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p시가 나오는데 아마 포항일 것이다.

동해안 쪽에 있는 시 중에서 p시는 포항 밖에 없으니까.

 

강원도 동해안에서 공고를 나와서 시멘트 공장에서 취직했다면

아마도 삼척일 것이다.

 

아빠는 풍금을 잘 치는 여자와 연예를 하다가 그만둔다.

주인공인 여자도 남친하고 헤어진다.

 

뭐,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버무려서 소설을 짓고 있다.

 

두번째는 '어디로 갈까요'란 소설이다.

남편이 유흥업소 여자와 섹스하다가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리고 여자는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한다.

 

셋째 '내가 사랑한 그녀들'

남편이 미대출신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바람이 난다.

여자가 홧김에 손목을 긋는다.

병원에서 만난 여자들과 함께

소주를 마신다.

 

남자의 바람 때문에 그렇데 되었다는 소설이

두번째와 세번째이다.

 

작가가 남자에게 억한 심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 본다.

단지 추측일 뿐이다.

 

2.

네번째 '애플민트 셔벗 케이크'

돌싱녀(돌아온 싱글녀)와 사귀는 남자가 나온다.

돌싱녀 상당히 까칠하다.

 

'돌아본다면' 대학 때 잠깐 사귄 남자가 죽는다.

주인공이 이 남자를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쓴다.

 

아, 여기까지 봐도 어떻게 된 게 멋있는 남자가 하나도 없지?

대부분 주체적이지 못하거나

여자를 버리거나

숙맥이거나

 

여섯번째 '거짓말'

오빠가 500원 하는 고추장 줍다가 죽는다.

방파제 사이에 낀 걸 줍겠다고 하다가 그런 불상사가 난 것이다.

15년이 흐른 후에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

 

3.

오프더레코드,산책

역시 남자와 얽혀 있다.

 

캣츠아이 소셜클럽은 좀 다르다.

 

난 그녀의 소설을 처음 접해 본다.

특이점이라면 한 소설 안에 두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이끌어 가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는 것이 아니라서

간혹 한눈팔면 지금 누가 이야기하는지 모른다.

 

이 소설집을 읽고 느낀 점은

100프로 여성들을 위한 소설집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의 마음을 잘 읽어 내는 솜씨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남자를 미워하는 여자거나

남자에게 차인 여자거나

남자에게 돈 떼인 여자라면

이 소설집을 읽기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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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란 무엇인가 - 이대 석좌 교수·전 인권 대사 박경서의 교양학 강의
박경서 지음 / 미래지식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0.

인권이란 무엇인가

 

이대 석좌 교수인 박경서씨가 쓴 책이다.

저자는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다.

 

그의 눈에 비친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본 인권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인권사이의

괴리감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문체를 볼 때

마치 강의를 하듯이 쓰여졌다.

읽는 내내 수업을 듣는 기분이었다.

 

1.

책에서 한국의 인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을 기재했다.

 

한국 남편이 베트남 부인을 때린 것이다.

아마 언론에도 보도가 된 걸로 안다.

 

폭력의 이유가

다른 베트남 부인보다 말을 더디 배워서 화가 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자를 때리다니

한마디로 미친놈이 아닌가.

 

베트남은 여성 인권이 우리 보다 잘 발달 되었다고 한다.

그런 나라에서 온 여인이 맞았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저자는 베트남에 가서 진심으로 사죄를 했다고 한다.

 

폭력은 정당화 될 수가 없다.

특히 한국에서 가정내 폭력은 의외로 심각하다.

 

아마도 유교적인 색채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가져본다.

여자를 억압하는 그런 썩은 정신상태를 가진 남자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교육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이고

아직도 남자가 여자보다 위라는 멍청한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의외로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인권의 기초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현 우리나라의 가정에서 인권은 얼마나

존중되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권의 개념조차 우리는 배운적이 없으니까.

 

2.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 살면서

인권이 더 부각되었다.

 

책에서는 그것을 언급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제노포피아 때문이다.

즉, 백인들만 좋게 보고 다른 인종들을 깔보는 것이다.

 

어디서 이런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굳게 믿어서

무조건적으로 백인은 좋고

흑인은 나쁘다는 것인가?

 

쉽게 이야기하면

인문학의 결핍으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인간들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기억이 뚜렷하게 나지 않지만

몇년전에 어디서 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백인 음악보다 흑인 음악이

더 많이 팔린다는 사실.

 

흑인 특유의 감성이 우리나라와 맞는다는 것이다.

 

3.

인권은 사람이 생활하면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다.

 

인류 역사를 볼 때 인간은 인간대접을 제대로 한 적이 거의 없다.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는 제대로 된 인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바뀌려면

국영수과 대신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교육시키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이 책은 인권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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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0.

우체국

 

책 표지의 얼굴은 작가 찰스 부코스키다.

이 사람 미국 문단으로 부터 왕따를 당했다는데

이 소설을 읽어 보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전통적인 방식을 가진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고집쟁이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 이건 순전히 내 개인 느낌일 뿐이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라고 한다.

또한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

기승전결이 없으며 갈등이나 묘사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쓰고 싶을때로 쓴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뭐랄까.

여성으로 표현하자면 생얼이라고 할까?

그냥 생얼도 아니고

밤새도록 술을 마신 후에

겨우 잠에서 깨어난 푸시시한 얼굴의 생얼일 것이다.

 

그 정도로 소설에는 미사여구가 없고

빙빙 돌아가는 것도 없구

정밀한 묘사라든지 아름다운 묘사라든지

인물의 심리 묘사라든지

뭐, 하여튼 그런거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이렇게 써도 되냐 할 정도로 자유분방하다고 할까?

 

문체는 단문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단문으로 치부하기에는 리듬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작가가 시인의 이력이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소설에서 반복법이 자주 나온다.

가령 이런 것이다.

나는 오늘 밥을 먹었다.먹었다. 먹었다.

재밌게 느껴졌다.

 

어떤 소설가는 같은 단어를 쓰지 않기도 하고

어떤 소설가는 구성에 신경쓰기도 하고

어떤 소설가는 묘사에 집착하는데

 

이 소설의 작가 부코스티는 그딴 거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저 소설은 있는 그대로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 것 같다.

 

1.

주인공은 우체국 직원은 헨리 치나스키다.

그의 취미는 섹스와 경마 도박이다.

 

우체국에서 그를 갈구는 상사 존스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그는 조이스라는 여성과 결혼한다.

조이스는 섹스광이다.

하지만 그녀와 헤어진다.

 

소설의 내용은 별다른게 없이

섹스하고 경마하고 우체국에서 일하고

배달 갔다가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 말미에 우체국에서 받은 경고장을 보여준다.

보여주었을까?

 

작가의 의도가 있으리라.

우체국이라는 하나의 회사가 인간을 어떻게 지지고 볶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한 인간이 겪는 스트레스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우리는 어쩔수 없이 돈을 위해 일을 하는 하나의 기계.

 

시종 주인공은 자유분방한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우체국이라는 조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생계때문이다.

 

아마도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삶이란 것이 얼마나 나태해 질수 있고 타락할 수 있는지가 아닌

이런 인간들 조차도 사회의 규범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그 억압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p 243

사과할 필요 없는 소설

 

......나이는 죄가 아니다

 

하지만

일부러

흥청망청 살았던

수많은 삶 중에

 

일부러

흥청망청

살았던

부끄러운 삶은

 

죄이다.

 

- 찰스 부코스키의 시 [친절해려자 중에서]

 

소설을 자주 읽는 독자들이라면

그의 소설을 어떻게 볼까?

 

개인적인 생각은 아마도 여성 독자들은 그의 소설을 싫어할 거 같다는 예감이다.

남자 주인공이 여성을 섹스의 상대로 밖에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소설의 재미가 없다.

아기자기 한 맛이 없다.

묘사라든지 멋진 주인공이라든지 갈등이라든지 그런것이 없다.

 

허나

방탕한 삶을 동경하는 남자라면 그의 소설이 재밌을 것이다.

난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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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 한국인으로 태어난 우리를 지배하고 명령 내리는 것들
고진석 지음 / 갤리온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0.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쉽게 말하면 우리는 어떻게 노예가 되었는가. 라고 말할 수 있다.

흥미롭지 아니한가?

 

불쾌할 수도 있겠다.

노예라는 말이 주는 말맛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부정하게 만드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노예가 아닌가?

 

이 책에는 방대한 지식이 살짝 맛만 보여주고 빠진다.

연인의 밀당처럼 좀 더 알고 싶어 지려하면

바로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그러나 그 작은 소재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배운다.

누구에게?

부모들에게 배운다.

그렇다면 부모는 누구에게 배우는가

당연히 부모에게 배운다.

그렇다면 부모의 사상을 조종하는 것은 누구인가?

 

당대의 사회적 흐름일 것이다.

그 흐름은 누가 만들고 조장하는가?

기득권들일 것이다.

 

기득권들은 왜 대중을 구워 삶으려 하는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서 이다.

 

인간사, 모든 것이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숭고하다는 종교는 두말할 나위 없이

그들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악행을 저질려 왔다.

물론 지금도 저지르고 있다.

 

독재자들은 어떤한가.

그들의 말과 행동이 선이라는 개념하에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그들은 민중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기도 한다.

왜?

선을 위해서는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프로그래밍 되어 왔다.

우리의 생각대로 정말 자유롭게 무엇을 심도있게 고민한적이 있던가?

없을 것이다.

 

단언하건대

그대가 지금껏 생각한 것들은 모두 사회에서 요구하는 고민들일 뿐이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야지?

그럴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는데?

이런 고민들은 오직 일등만 살았남는다는 사회의 프로그래밍에 길들여진 결과물이다.

 

결혼을 하려고 해도

모두 경제적인 것을 따진다.

누가 그러던가?

부모가?

부모는 누구에게?

누구도 아닌 경험이라고?

 

그 경험을 긍정과 부정으로 나눈 가치관은 누구에게?

당연히 사회를 조정하는 이들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꼭 프리메이슨 같다.ㅎㅎㅎㅎㅎ

 

재밌는 일이지만

인간의 숭고한 감성은 점점 물질적인 것으로 대체하려고 하고

모두들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단 한번도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부정하다는

의심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문장이 옳다고 사회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시인들이 가장 불행할 것이다.

그런데 왜 지구상의 살아남은 원시인들의 표정은 행복할까?

이런 의문조차 품어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완벽하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다.

 

어떤 사람일까?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로봇이다.

자신의 감정조차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지 못하고

비교를 하면서 우울과 행복의 척도를 정한다.

 

고로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이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때가 되면 쇼를 해야 하고

때가 죽어야 하고

누군가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사회에서 제공하는 메뉴얼대로 말한다.

 

이 책은 우리의 그런 생각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맛만 보여주고 생각은 독자의 몫으로 맡기고 있다.

 

1.

p 5 독서는 세상일을 알면 알수록 모를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준다.

 

저자의 말이다.

이 책 후기에도 이 책을 쓰기 위해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나와 있다.

책은 우리의 생각을 산산조각내는 지혜의 망치다.

요즘 책을 읽지 않는다고 난리인데

어쩌냐

책은 사골이고 그 외 오락거리는 인스턴트인데

무슨 말인가하면

지금 사회는 스피드 사회라서

사골을 진진하게 기다릴 사람들의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변명이다.

사회가 그렇게 요구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사회는 우리에게 공포감을 줄 뿐이다.

 

2.

p 159 일부 기득권자들과 사상가들의 프로그래밍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된것이다.

우리는 가난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누지 못해서 불행하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근대사부터 독재시대까지의 일종의 사상을 엿 볼수 있다.

즉, 나누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이 바로 핵심이었던 것이다.

왜냐구?

지금은 그때 보다 더 잘사는데 왜 자살률이 높을까?

근본적인 방법을 해결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쾌락을 해결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

 

p 165 1등은 기득권을 지켜야 한다.

누구든지 실수는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재기할 수 있어야 좋은 사회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가?

 

아니요.

우리 사회는 1등이 아니면 죽습니다.

스스로 목을 메달기도 하고 연탄불을 피워 놓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1등이 아니면 실패자라고 단정을 지으니까요.

그래서

1등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1등을 하려고 발악을 합니다.

그래서

사교육비가 최고이고 1등을 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여태껏 1등을 딱 한번 해 봤다.

초등학교때 달리기 시합이었다.

그때 1등으로 달리던 아이가 넘어졌다.

2등으로 달린 나는 얼떨결에 1등이 되었다.

기분이 좋았냐고?

아니, 난 그 아이가 다치지 않았는지가 더 걱정이 되어서

1등을 했다는 기쁨은 아예 흔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현 우리 사회의 시각으로 볼 때 멍청한 짓이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내가 1등을 했으니 나는 기뻐야 한다.

내 실력이 아닌 1등이라도 나는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

상대가 아파해도 나는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오직 1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p 231 핀란드 교육은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낙오자가 없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꼴찌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정반대다.

그런데 왜 핀란드 교육이 각광을 받을까?

 

자연은 조화다.

쓸모 없는 것이 없다.

우리가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지렁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땅은 기름지지 않고 썩을 것이다.

 

사회도 이와 같다.

꼴찌를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분명 사회를 위해 필요한 존재이며

또한 공동체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따뜻한 곳이 되어야 한다.

 

책에서는 배려와 조화라고 했다.

이 말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어색하게 들린다.

 

3.

 

책의 주제는 우리는 왜 불행한가 라고 말 할수도 있다.

자살률이 높고, 왜 우리는 저들보다 못사는가에 대한 불만.

정치에 대한 불신,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불신.

 

그것을 역사를 토대로 그리고 동서양의 철학과 과학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지구촌에 나는 곡식으로 지구인들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왜 한쪽에서는 굶어 죽고

왜 한쪽에서는 비만으로 고생할까.

 

가난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나누지 못해서 불행하다는 말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불확실하던 정보를

조금이나마 신용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정말 배울게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의 자유를 찾고 싶다는 열망이 내 몸을 꽉 꽉 채워서

나는 에드볼륜처럼 하늘을 비행하고 있는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어떨까?

모두들 하나의 목적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모두들 돈을 위해 뛰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목숨이니까.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정신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자신의 기존 세계를 점검하거나 무참히 깨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단 읽을때는 마음을 비우고 읽고

다 읽은 후에 사색을 통해 의심을 해 봐야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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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양장) -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고전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4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0.

논어

 

고전을 다룰때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책이다.

예전에 한번 논어를 잠시 읽은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받은 논어는 한문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포기했다.

 

다행히 이번에 논어는 한문을 몰라도 쉬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단 읽혀야 책이 아니겠는가.

 

1.

 p 45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누구나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뽑내고 싶어한다.

이쁜 옷을 입으면 자랑하고 싶어하고

상을 타도 자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누구나에게 한번쯤은 다 일어나는 일이다.

꼭 굳이 남들에게 자랑할 이유는 없다.

왜냐하면

역지사지로

누군가 자신이 상을 받거나 옷을 이쁘게 입었다고 자랑하면

정말 진심으로 축하를 해준적이 있는가.

되려

시기와 질투를 받는쪽이 많았을 것이다.

 

자신이 자랑하는 것 보다 남이 알아서 말해 주었을때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더 낫다는 삶의 처세같다.

 

2.

p 90 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지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기를 바란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가슴에 손을 얹어 보자.

 

자신이 외로울때 누군가 바로 지금 달려 올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가?

있다면 그런대로 덕을 쌓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 명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

 

3.

p 267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는데

오늘날 배우는 자들은 남의 인정을 받으려 한다.

 

캬~

이래서 고전이 인류의 보석이라는 것인가?

 

현재 공부를 하는 우리들은 누구를 위해 하는가?

자신을 위해서?

정말로?

 

따져 보자.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한 아이가 이런 교육과정을 거쳤을 때

그 아이는 정말로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공부를 했을까?

아니면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했을까?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코피 흘려가며 새벽까지 공부하고

학원다니고 과외를 받은 것이 아닌가.

 

사회에 나와서도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공부를 한 것이 아닌가.

공무원이 나를 위해서 인격적인 수양을 쌓아주지는 않는다.

안정된 직장이 있을 뿐이다.

물론 이렇게 말할수도 있다.

안정된 직장하에 자신의 수양을 위해 공부 할 수도 있다고.

물론 맞는 말이기는 하나 그렇게 하는 사람 눈씻고 찾아보기도 어렵다.

 

공부의 원칙은 자신의 수양.

즉,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 위한다는 것은 돈이 아닌 인격향상일 것이다.

 

우리가 현재 하는 공부는 오직 돈을 잘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고로

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수양은 뒤로 미루고

사회와 한판의 노름을 하는 것이다.

 

붙으면 살고

떨어지면 낙오되는.

그런 사회 시스템이지만

결코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인류의 성인들은 그깐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니.

 

4.

p 322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미는 경우에는

인이 들물다.

 

사람을 대할때 이런 사람 있다.

말을 잘하기는 하나 진심이 없는 경우

왜 이런 사람들은 인이 없을까.

당연히 목적에 의해서 자신의 낯빛을 바꾸는 경우이니

이런 사람들에게 일말의 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5.

p 344 소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며댄다.

 

잘못을 했으면 반드시 변명을 한다는 말이다.

그냥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면 될 일을 어쩔 수 없이

발생했다고 하는 것이다.

 

솔직히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런 사람들은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그 잘못을 일일이 짚어 주는 것도 난감하다.

받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6.

논어라는 책을 어떻게 읽을지는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 나을듯 하다.

고전이니 읽기에 어려움은 있지만

그 어려움을 넘어서면 마음 한구석이 가득차 있다는 포만감에 이를 것이다.

 

이 책은 각주가 상당히 많다.

그만큼 섬세하게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전에 맛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현대 사회의 가치관에 염증을 느끼는 분들에게

주위에 온통 하이에나만 있는 분들에게

논어가 심심치 않은 위로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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