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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0.
알랭드 보통이 쓴 일종의 논문 같은 책이다.
인간이 왜 불안을 느끼고 사는지
그 근원은 어디서 출발을 하는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곳곳에서
일목요연하게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에는 그림도 있고, 시도 있다.
그런데 조금 지루했다.
블랙 유머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1.
불안의 원인 중 하나는 사랑결핍이라고 한다.
왜 인간은 사랑을 받지 못하면 불안을 느끼는 것일까.
사람들이 승진을 원하는 그 이유 중에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자리에 오르면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물근성이라는 말은 영국에서 나왔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산업화가 되면서 물질만을 숭배해서 생긴 말일 것이다.
약 200년 전에는 인간은 세습주의였다. 부모가 고위 정치인이라면 그 자식이
아무리 반편이라도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즉, 능력주의로 세상을 재편하게 된다.
그런데 이 능력 주의라는 것에서 인간은 불안을 느낀다.
저 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비숫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박탁감을 느끼는 것이다.
2.
이 책은 시종 일관 인간의 불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결국 그것은 욕심이다.
인간의 욕망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는 암묵적인 기준이 불안의 요소다.
즉, 나이 30에 남자는 어느 정도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말.
그런데 세상 모든 남자가 그 기준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그려니 조건에 들지 못하는 남자들은 허탈감과 동시에 불안을 느낀다.
자신만 사회에서 낙오되는 것은 아닌가.
나는 정말 저능아인가.
보헤미안들은 기존 사회의 모든 규칙들을 거부했다.
그들은 부르주아들을 경멸했다.
보헤미안들은 내적인 부가 더 우선시 되야 하며, 최소한의 돈으로도 충분히 생활 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미 돈 맛을 알아 버렸으니 다시 돌아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p 250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 <이 최후의 사람에게 - 러스킨>
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의 행복이 결정되어 진다.
3.
미국 인디언이 책에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지구상에 살았던 영혼이 맑았던 종족이다.
인디언은 유럽의 썩은 백인들이 오기전에 행복했다.
그들은 부족하면 나누어 가졌도, 고기가 필요하면 먹을 양만 사냥을 했다.
그러나 백인들과 무역을 하면서 그들은 점점 행복과 거리가 멀어졌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었다.
그들도 눈에 보이는 것들, 반지, 목걸이 등.
즉,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들에 목을 메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들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사냥을 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분배의 과정에서 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가장 핵심 부분이 아닐까.
순진한 인디언을 꼬득인 백인들의 야만성이야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도 지금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자본주의라는 틀에 갇혀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그것이 마냥 진리인양 맹목적으로 쫒고 있다.
4.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인 혜택이 70 이라면
우리는 70 이하로 생활 한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불안은 남과의 비교때문에 생겨 나는 것이다.
솔직히 나도 불안하다.
그런데 떨칠 수가 없는 것이 창피해서 그렇다.
그것은 내가 거만하기 때문이다.
인간 스스로가 겸손하게 자신을 생각한다면 불안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인간은 수양을 통해서 참된 삶을 개척해 가는 방법 밖에 없다.
알랭드 보통이 쓴 '불안'이라는 책은
있는 그대로 인류가 이룩해 놓은 것에서 '불안'이라는 요소를 채집했다.
그려니 답도 인류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