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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고 읽습니다
이정훈 지음 / 책과강연 / 2023년 1월
평점 :
✒ 프롤로그.
"다독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독을 자칫 잘못 쓰면 과독過毒이 됩니다. 쇼핑하듯 책을 사고 곁에 쌓아두는 것으로 읽지 않음의 죄책감에서 잠시 벗어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지적 허세와 지적인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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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는 '다독'을 가리켜 "인간의 정신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라고 혹평했다. 과독으로 뇌 주름에 켜켜이 때가 끼었다면 과감히 책을 덮으라. 산책이나 운동, 텃밭 가꾸기 등 몸을 사용하라. 정신에 낀 때에 육체 활동만큼 잘 듣는 이태리타월도 없다. _박총의 <읽기의 말들> 中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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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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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에 대한 환상, 나도 있었다. 월말 독서기록을 남길 때, 다음 달엔 더 많은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스스로 다짐도 해왔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정곡을 찔리는 듯해 자주 멈칫했던 것 같다. 😂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에 크게 공감한다. 홈스쿨을 하는 초등생 첫째의 학습도 챙겨야 하고, 언제 아프거나 돌발적인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유치원생 둘째를 양육하면서 시간 분배는 가장 중요하고,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읽을 수는 없기 때문에 한편으론 위안도 얻을 수 있었다.
쏟아지는 신간 홍수의 유혹에도 압도당하지 않고,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잠재울 수 있는 독서.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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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독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문제 해결력으로 이어져 왔는지. 읽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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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이나 읽었나를 따지는 차원에서 벗어나 무엇을 읽고(문제는 무엇인가), 왜 읽으며(문제 해결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원하는가), 어떻게 지혜롭게 쓸 것인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자기 주관을 가지고 책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한 권이라도 깊이 읽고 폭넓게 사고할 수 있어야겠지요.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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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삶의 변화성장을 위해, 1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단순한 읽기가 아닌, 쓰기 위해 읽는다는 목적을 뚜렷하게 정하고 '읽기'의 영역과 '쓰기'의 영역을 동일시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어떤 책을 고를까만 생각해 온 나에게 '어떤 책을 피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알려주니 그동안의 독서법과는 확연히 달라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서평과 리뷰를 남기면서 글쓰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긴 요즘, 저자가 제시하는 '쓰기 위한 읽기' 프로세스는 글쓰기 강연을 듣고 있는 것처럼 유익했는데, 3개월 단기 글쓰기와 6개월 중기 글쓰기에 대한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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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권의 책만 책상 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책들로 정리되고, 목적있는 쓰기와 읽기를 위해 책장은 책으로 가득 쌓이는 것이 아닌, 비워지게 될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천천히 의미를 곱씹으며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쓰기 위한 읽기'를 위한 전자책의 활용법, 문장수집법, 그 밖의 쓰기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 팁들이 인상적이었다. '글쓰기에 필력은 필요 없다.'이 한 마디가 작은 용기와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 같았다. 책부터 먼저 사놓고 언젠가 읽겠지..하는게 습관이신 분들께, '안 읽을 책은 사지 않는다'는 독서 원칙을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단비같은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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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은 문장이다.'라고 느끼는 것은 영감의 차원이고, 그 문장이 피부를 파고들어 현실에서 자기 삶의 서사를 연결해주는 물길이 되어준다면 그것은 지식의 차원에서 지혜의 차원으로 응용된 문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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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갖지 못한 타인의 말과 생각을 이기적이리만큼 욕망해야 합니다. 그의 말을 '당신의 세계'에 접목해서 쓰고 고쳐보고 느껴봐야 합니다. 그의 생각을 뚫고 새로운 생각의 싹을 틔워야 합니다. 그것이 창의입니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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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