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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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200쪽 남짓한 이 소설은 낭비되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 추천사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작가의 첫 장편소설.

브라질 나타우 외곽에서 살던 주인공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 버몬트주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고향에 남은 엄마와는 매일 스카이프로 안부를 나누며 서로의 시간과 감정을 이어가지만, 물리적인 거리는 쉽게 메울 수 없었지요.

매일 밤 "그곳 생활은 어때? 엄마가 모르는 일은?" 하고 묻는 엄마. 반면 딸은 엄마 없이도 익숙해져 가는 자신의 삶에 안도하면서도, 그 편안함 때문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두 사람이었어요.

비자 문제와 현실적인 사정으로 만남은 계속 미뤄지고, 결국 엄마가 딸을 만나기 위해 6,500km를 날아갑니다. 5년 만의 재회. 딸의 공간에서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엄마는 그동안 품어왔던 걱정과 불안을 조금씩 내려놓고, 딸 역시 엄마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돼요.

서로의 물건을 건네며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는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후반부 시점이 바뀌는 구성이 독특했는데요. <재회> 파트는 특히 뭉클했습니다. "이제 영영 집에는 안 오겠구나, 그렇지?" "그런데 정말로, 너는 이제 엄마가 필요 없잖아."라며 투정을 부리는 엄마 앞에서 다정함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딸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느꼈을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걸어가는 모습 역시 인상 깊었고요.

저도 대학 시절 4년 중 2년을 엄마와 떨어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차로 1시간 반 거리였는데도 그리움과 허전함이 컸습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던 엄마의 마음이, 이 소설을 읽고 나서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하물며 6,500km를 사이에 둔 모녀의 시간은 얼마나 깊은 그리움이었을까요.

눈물을 왈칵 쏟지는 않았지만 🥹, 오래도록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서로의 빈자리를 견디며 각자의 삶을 배워가는 모녀의 애틋한 홀로서기를 담아낸 성장 서사.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내일은 엄마에게 꼭 전화드려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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