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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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반가운 새로 알려진 제비. 이 소설에서 만큼은 희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스물아홉, 병원 비정규직 사무원의 삶을 이어가던 리키에겐 가난과 열등감, 고독의 불안정한 일상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회사 동료인 데루는 난자 제공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꺼냅니다.

생식의료 전문 클리닉 '플란테'를 찾은 리키는 담당자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는데요. '서로게이트 마더' 즉, 대리모 출산을 해보지 않겠냐는 거에요.

대리모 계약을 '일과 거래'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과 감정을 분리함으로써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힘든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리키는 예상치 못한 내면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오로지 돈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 아무런 연관도 없던 여성을 돈과 계약서로 착취하고 통제해도 되는건지, 윤리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정말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습니다.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보는 시간이기도 했네요.

"제자리걸음이다. 역시 금액 문제가 아니었다. 1억 엔을 준다면 물론 할 것이다. 아니, 1,000만 엔이어도 한다. 500만 엔이어도 할 것이다. 그런데도 마음 한켠에 찝찝하게 눌러앉은 이 감정은 뭘까." p.174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어왔던 결정들이 사실은 얼마나 제한된 조건과 통제 속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자각하게 되는 리키.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그런 의문들을 완전히 해소해 주지는 않아서 여운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난임과 임신, 출산 모두를 겪은 저의 관점에서 이 소설은 불편하지만 많은 진실들을 마주하게 했어요. 많은 선택지 속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영상화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궁금해지네요🤔

"어떤 아이가 태어나든 누구의 아이든 책임지고 받아들여야 한다고요." p.347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및 원고료를 지급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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