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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의 인생 정식
조광효 지음 / 책깃 / 2025년 7월
평점 :
좋아하는 요리사는 <라따뚜이>의 레미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 만찢남 조광효 쉐프의 첫 책이 출간되었다.
요리사가 된 과정을 만화와 에세이글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라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지만 저자의 만화, 사람, 요리에 대한 진심 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만화책에서 영감을 받아 레시피를 고안하는 요리 방식이 독특했는데, 사연을 거슬러 올라가면 책 대여점에서 <미스터 초밥왕>과 같은 만화를 있는 단골손님이었고,
볼 일 보러가신 아버지를 헌책방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렸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친구와 중고책 매입 사업을 시작으로 만화방을 차렸으나 막상 만화책을 살 수 있는 자본금 부족하자 연구 끝에 '비룡 떡볶이'를 탄생시킨 비화! 🥣
처음 마라샹궈를 먹은 충격을 잊지 못한 경험으로 중국 쓰촨 현지에서 배우고 익혀 '장쓰동'이라는 쓰촨 음식점을 열게 된 에피소드들까지 흥미진진했다.
간판도 없이 입소문으로 시작한 '조광201'과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편의점의 인스턴트 음식 대신 아동급식카드로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자 만든 '조광101'을 열었던 다양한 스토리에서 사람과 요리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는데.
지금도 여전히 가성비 좋은 식당으로 인정받아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심. ✨️
작은 소망이 동기가 되어 <흑백요리사>에도 출연했고, 덕분에 좋은 경험과 요리 동료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과장됨 없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저자의 간절한 꿈을 응원하고 싶다.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과 행복을 빼면 사는 맛이 있을까. 여름엔 어머니표 오이지를 찬물에 말아서 먹는 것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조광효 쉐프처럼 삶의 원기를 회복하고, 마음을 토닥여주는 힐링 푸드들이 떠오른다.
20편의 에세이, 8편의 특별만화, 22개의 레시피가 지루함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던 책, 무더위에 지칠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라면에(다 끓인 후)식초를 떨어뜨리면 면이 더 탱글탱글, 쫄깃해진다고 하니 시도해봐야지!
(’-’*)📝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님에게 정말 맛있는 것을 대접하고 싶다는 그 마음가짐이다." p.57
"의외성을 즐겨보세요. 그러면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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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