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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전쟁 -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미래경제를 지배할 5가지 금속의 지정학
어니스트 샤이더 지음, 안혜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광물전쟁 🪨
이번 대선 TV토론에서 '원전 vs 재생 에너지'에 대한 후보간 정책 격돌이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스치듯이 들었던 'RE100' 즉, 기업이나 기관들이 쓰는 전기를 모두 깨끗한 재생 에너지 100%로 바꾸겠다는 선언이었다.
이것은 전세계 에너지 흐름이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했고. ♻️
후보들마다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기후 대응 정책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 자체가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을 유지하려면 재생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합리적인 대응을 신속하게 해야함을 깨닫는 대목이기도 했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탄소중립과 친환경 국제 정세에 빠르게 대처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한 사안이기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광물 협정' 또한 핫이슈였는데.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핵심 광물의 조달을 둘러싼 경제 지정학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도 광물 자원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시의적절하게 다가왔고. 친환경 에너지의 전환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전기차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리튬이 없으면 배터리를 만들 수 없고, 풍력을 통해 깨끗한 전기를 만들고 싶어도 구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며 특히 희토류는 대체재가 없는 것이 현실!
채굴과 정제의 대부분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에 공급망이 큰 문제이기도 하고, 광물 전쟁이 곧 패권 전쟁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얽히고 섥힌 국제 정세와 광물 자원의 경쟁 이면을 들여다보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현명한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광물의 채굴 과정에서 그 지역에만 사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원주민의 권리 침해, 콩코의 코발트 광산에서 아이들의 노동력이 희생되는 등 어두운 그림자를 들여다 보니
친환경 에너지로 향하는 여정이 이렇게나 위험하고 비극적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인권과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광산 개발을 하는지에 대한 감시와 관리 등 다양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한국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 중 하나로, 국내 주요 3대 기업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배터리 속에 담긴 광물은 모두 다른 나라 땅에서 가져 왔을 터였다.
아파치족의 종교적인 성지, 티엠의 메밀과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꽃들을 보호하는 것과 광물의 채굴, 광산 개발 중 어느 쪽으로 저울이 더 기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친환경 에너지를 '정말 친환경'으로 제대로 만들 수 있는지, 제품의 원자재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기업과 정부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동의했다.
"상동광산은 과거에 문을 닫을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문을 여는 이유가 있습니다." p.23
친환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환경 파괴와 같은 모순적인 상황과 불편한 희생을 떠올리며 에너지 전환은 공짜가 아님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는데. 🙃
많은 내용을 다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지속가능한 경제, 지구 환경을 위해 광물 자원을 보다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0여 페이지라 중간중간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광물의 꺼끌꺼끌한 표면 질감을 잘 표현한 표지 그림을 쓰담쓰담하는 힐링 포인트가 신의 한 수였다!
"다른 국가기관 이 꽃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지 결정하는 사이 토지관리국이 광업 기업에 이 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은 잘못되었다. 돈을 쉽고 빨리 벌기 위해 한 식물을 지구상에서 지워버리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쉽고 빨리 번 돈'이 기후 변화를 멈추려는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속의 생산을 돕더라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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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