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는 해피엔딩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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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진 나쁜 기억과 감정, 내가 가져갈게.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

세대 불문, 환상적인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웰메이드 소설이 나왔다. 묘한 긴장감 속으로 빨려들더니, 피식 웃다가 울다가..가슴이 벅차오르기까지 했던 新 힐링 미스터리 소설 <두 번째는 해피엔딩>...😌

스물한 살 소미는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길에 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그 속에 삼촌과 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불에 타 죽었을 지도 모를 일인데, 소미의 어깨는 왠지 가벼웠다.

외로움, 그리움, 살아남았다는 죄책감도 없이.

의문의 화재 사건 뒤, 낯선 도시로 이사하게 된 소미는 새로운 동네에서 다정한 이웃들을 만나게 됐고 항상 그녀의 곁에는 누구보다 큰 위로가 되는 존재, 곰이가 있었다.

곰돌이처럼 생겼지만 쿼카라는 동물을 본뜬 인형이었다. 말하고 움직이면서도 따뜻한 우유와 커피까지 마실 수 있는..!

중고 물품도 팔지만 고장난 장난감들을 수리해서 팔고 있는 '우신 장난감 가게'의 두 청년인 우신과 민호, 앞집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 원룸 주인 할머니, 동물병원 원장님과 그녀의 아들, 당돌한 초등학생 꼬마 손님 등 이웃과의 좌충우돌 독특한(?) 일상들을 겪으며 살고 있는 와중에 걸려온 화재 담당 장원일 형사의 전화는

화재 당시 알리바이가 입증되지 않은 소미를 방화범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듯 했는데. ✨️

곰은 확실하게, 소미가 사건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해주었지만, 끊어진 기억 속 찜찜한 뭔가가 계속해서 소미를 따라다녔다.

과연 소미는 힘들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걸음을 뗄 수 있을까. 이 소설이 가져다 준 뜻밖의 반전은 뭘까.

낡고 닳아빠진 물건들에는 기억이 고여 있다. 사람은 물건에게 애정을 주며 자신의 감정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희박한 확률로 그들이 깨어나서 주인의 소망을 이루어주려 노력한다. p.155

이 소설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아픔과 비밀들이 담겨있었는데,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헌신을 다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런 고통을 자식이라는 이유로 감내해야 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용기내고 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덩달아 힘을 얻게 됐는데.

사람과 사물의 교감을 다루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묘하게 연결되어 몰입도가 굉장했다. 페이지 터너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낀!!

책을 덮고 난 뒤 이 감동을 옆에 있는 딸에게 말해 주려고 하는데 정색하며 하는 말 -
"엄마, 내가 직접 읽을거야. 스포하지마!", "아, 그래..." 😅

조현선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인데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했고, 재미있었다. 힐링인가 미스터리인가, 그게 뭣이 중헌디.. 마지막 숨겨진 이야기까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소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두 번째는 해피엔딩 하자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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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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