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미술관 - 그림 속 잠들어 있던 역사를 깨우다
김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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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그 작품들 속에 담긴 다양한 개인과 사회의 이야기를
직조해낸다. 끊임없이 사유하게 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깊게 성찰하게 한다.]
_오대우(널 위한 문화예술 대표) 🖌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펼친 첫 페이지의 추천사 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예술로 만난 사회>의 저자이신 김호기 교수님의 말씀처럼 '그림이 색채로 표현되고 눈으로 감상하는 역사책'이라는 말과 '회화는 역사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표현에도 크게 공감했네요.

저자이신 김선지 작가님의 전작들이 미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천문학, 별자리, 싸우는 여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스펙트럼을 펼쳐보이셨다면 이번 신간에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특별한 역사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여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 본 그림 역사책 :
[왕과 비, 성과 사랑, 음식 문화, 신앙과 종교, 힘과 권력, 근대 사회 명암의 역사]

🎨
서양인의 시각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왜곡된 관점인 오리엔탈리즘 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나니, 앵그르의 <노예와 함께 있는 오달리스크>나 들라크루아의 <아파트에 있는 알제의 여인들>이 다르게 보였구요. 화가들의 명성에 가려져 유럽인들의 비틀린 시선과 편견을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19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앵그르가 절대 왕권 강화를 위해 인간 나폴레옹을 어떻게 신적 존재로 끌어올렸는지 그림을 통해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구요. 치명적 팜 파탈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클레오파트라 또한 가부장적 편견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깎아내려졌으나 실제로는 더할 나위 없는 낭만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이자 20여 년 동안 안정적으로 국가를 통치했던 유능한 파라오였다는 역사적 진실에 현타가 오기도 했어요.

📖
"미술 작품은 한 시대와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p.279

🧡
술탄의 심장을 훔친 하렘의 노예 록셀라나부터 프랑스 하이패션의 선구자 루이 14세, 나폴레옹, 셀카의 개척자 '최강의 나르시시스트' 카스틸리오네 백작 부인, 흑사병 시대의 죽음을 상징했던 예술, 마녀에 매료된 예술가들의 흔적, 늑대인간 가족의 비극 등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 많았고 역사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돕는 경험은 흥미진진, 몰입감이 굉장했어요.

모네의 '런던 시리즈' 탄생은 스모그 덕분이었다니..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미술 세계입니다. 🫧

지나간 역사와 사회를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흑사병같은 팬데믹이 있었고, 빈부격차,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했었다는 것을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이 책은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게 만드는 살아 있는 역사책, 그동안 못보았던 도판들이 많아서 눈이 즐겁고, 신선했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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