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록 - 삶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주는 식물의 다정한 위로
윤미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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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다정한 위로, 🌱


결혼후 첫이사, 다른 건 둘째치고 꼭 '베란다가 있는 집'을 골라야만 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화초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화분들을 1톤 트럭에 한가득 싣고 와서 정리하는 데만 수일이 걸렸는데 다육이들과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처럼 물만 잘주면 키우기 쉬운 식물들은 물론 벤자민, 산세베리아, 고무나무 등 종류도 제각각이었습니다.

화훼단지를 한 바퀴 휘- 돌면 그냥 돌아오는 법이 없을 정도로 초록에 심취했었던 신혼 때. 식물을 들이고 나면 화분 쇼핑으로 이어졌고. 배고픈 줄도 모르고 끼니까지 거르며 베란다에 쭈그리고 앉아 분갈이를 하면서 보낸 시간들..

과도한 사랑을 식물들도 좋아했을까,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야생화와 다육식물은 햇살과 바람을 적절하게 공급해줘야 하는데,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내로 들여서 병충해나 웃자람을 겪게 했고, 그 결과 많이 샀던 만큼 많이 죽였으니까요.

지금은 물을 자주 안줘도 되는 선인장들 마저도 다 말라죽고 빈 화분들만 남아 저의 흑역사를 대변하고 있답니다.

🌿

이 책은 식물을 돌보는 일을 통해 삶을 단단하게 가꾸었던 저자의 성찰과 치유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내적 친밀감을 느꼈고, 셀프 반성과 함께 편안하게 읽으면서 힐링할 수 있었어요. 후반부엔 울컥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

식물을 키우는 일이 육아와 얼마나 닮았는지, 채식의 이로운 점, 비움과 청소, 자연과 가까이 하는 어싱과 캠핑, 틈새 휴식,
독서와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초록과 마주했던 소소한 일들이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과 연결된다는 게 감동이었습니다.
제가 식물을 키우면서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이 떠오르기도 했네요.

🪴

오늘도 나의 작은 정원에서 각자의 매력을 가진 식물들이 자신만의 긍지를 뽐내고 있고 자신만의 규칙대로 자란다. p.79~80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배려하고 있음을,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고 삶의 기적을 삶의 기적을 발견한다. 이렇게 불평하거나 자책하거나 후회하던 시간 대신 세상의 더 깊은 사랑을 발견하게 되면서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갈 힘을 얻는다. p.149


선물로 받은 제라늄 화분이 마지막으로 저세상 가면서 식물은 더이상 키우지 말자 했는데, 육아를 핑계로 여유라곤 1도 없던 제 마음에 이 책이 다시 환기를 시켜주네요.
이번엔 어떤 식물들을 키워볼까, 이젠 나보다는 식물의 입장에서 더 잘 키워보자 다짐도 해봅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다정하고 따스한 글귀, 싱그러운 식물 사진에 힐링했던 에세이집..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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