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7주년 기념 플라워 에디션) -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에는 묘한 뜻이 숨어 있다.
두二 번 생각한 다음에 천천히 입口을 열어야 비로소 말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 말에는 나름의
품격이 있다. 그게 바로 언품이다. p.127]

사람만의 인품이 있듯 말에도 언품言品이 있다는 근사한
문장이 마음의 강물에 실려 감정의 밑바닥까지 떠내려 옵니다. (이런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동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저자가 말하는 '나만의 체취'라고
할 수 있는 인향人香이 나에게도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고...🍵

'운주당'이라는 개인 집무실 겸 독서 공간에서 병사들에게
매일 밤 입이 아닌 귀를 내어 주시던 이순신 장군처럼 나만의 작은 운주당을 가슴 한구석에 세울 수 있을까를 헤아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청득심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과언무환 /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언위심성 / 말은 마음의 소리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대언담담 / 큰 말은 힘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섬을 이어주는 것이 다름 아닌 말이라는 교각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말없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불필요한 말들을 너무 많이 쏟아내어 재앙을 부르는 경우가 많기에 침묵의 가치가 더 빛나 보이기도 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거두어들일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가 찬사를 받는 까닭이기도 하지요.


"둔감력은 무신경이 아닌 복원력에 가깝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예리한 말의 파편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둔감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소설 <실낙원>의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의 말 또한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는 메시지는 특히 아이들과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떠올랐습니다. 무심코 내뱉는 사소한 한 마디들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로서의 언품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해봤던 시간이었네요.

소중한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차분히 복기하고, 자신의 말이
그려낸 궤적을 틈틈이 점검해나간다면 근사한 언품의 소유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책하듯이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 편안하면서도 다양한 예시들이 흥미로웠고. '7주년 플라워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저는 이제 <보편의 단어>를 읽으러 갈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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