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 - 젊은 민들레들을 향한 한 식물학자의 힘찬 응원가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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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다양성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가슴 따뜻한 과학 에세이🌼🌿

"넘버원이 되지 않아도 좋아. 처음부터 특별한 온리원."


우리는 개성의 시대,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무엇을 찾기 위해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평생을 갈고 닦아야 할 '개성' 즉, 자기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생물의 세계와 진화속에서 개성과 다양성의 비밀을 찾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과학 에세이 입니다. 식물학자이면서 잡초학자의 9가지 강의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알아간다는 게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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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진화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생물은 하나의 공통 조상인 '루카(LUCA)'라 불리는 작은 단세포 생물에 도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 한 종류의 미생물이 출발점이 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필요에 의해 생물계에서는 '개성'을 생존 전략으로 삼아왔습니다. 수십억 명이 사는 세상에 똑같은 얼굴이 없는 이유, 실제 자연계에서 평균값도, 보통이란 것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계는 없지만 저마다의 니치가 있었다는 것.

자연계에는 모든 생물이 서식지를 나눠 사용함으로써 각자 넘버원인 자리를 차지하고, 그러한 온리원의 영역인 '니치(niche)'를 찾아 진화해 왔다는 것을 여러 생물들 지렁이, 땅강아지, 소금쟁이 등 생태계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고대 바다에서 싸움에 진 어류들이 강과 여울을 거쳐 결국 육상으로 진출해 양서류로 진화했다는 생명의 역사를 통해서도 그들이 언제나 니치를 찾아다녔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작은 승리와 패배의 반복이 그 비밀 열쇠였다는 것이 신비로웠네요.

'나답게' '~다움'을 강조하며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학생답게, 남자답게, 여자답게, 오빠답게, 선배답게 등 많은 '~다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사회가 기대하고, 주변사람들이 선호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아이의 영유아검진표를 받으면 발육 곡선이라는 평균값을 통해 아이의 키가 평균값보다 큰지 작은지부터 비교해 왔던 것이 솔직한 심경이었어요.

'~다움'과 '~해야 한다'를 버렸을 때 우리는 자기다움과 넘버원이 될 니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마음대로 만들어 낸 규칙과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싹을 틔울 시기를 자기 스스로 정하는 느긋한 잡초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이 위대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 정말 인상깊었네요!

'잡초는 짓밟혀도' ( )🌱

잡초는 위로 뻗으려고만 하지 않습니다. 자라나는 방향은 자유였지요. 도감에 기록된 대로 자라지도 않았어요. 옆으로 자랄 수 없다면 아래로 뿌리를 뻗는,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을 지니고 있는 진짜 잡초 정신을 확인하니 진한 감동이 밀려들었습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 '드넓은 우주 안에서 우리는 누구나 하나뿐인 존귀한 존재'라는 의미의 부처의 말처럼, 각자 개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 책은 청소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내면 성장을 위해서 읽어보면 좋을 인생 수업책이었습니다.
2019년~21년 일본 국ㆍ사립 중학교 입시에서 출제 지문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책이라고 했는데, 왜 그런지 인덱스를 왕창 붙이면서 충분히 공감했어요.
저자의 또 다른 저서들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추천드립니다!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제공된 책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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