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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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가 애절하게 말했습니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구불구불한 소용돌이와 뒤얽힌 선들.. 자세히 보면 나무, 식물, 동물 등의 다채로운 문양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려진
거인이 뒷모습과 그가 응시한 자연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
이 그림책의 작가인 프랑수아 플라스는 195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어릴 때 허먼 멜빌의 #모비딕 을 읽은 계기로 여행과 모험을 꿈꾸었고, 그림책과 지리학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열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잘 담겨 있어서 큰 감동을 자아내었습니다.
가슴 저릿한 여운과 먹먹함,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글은 읽는 동안에도, 읽은 후에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도록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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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인 루스모어에게 우연히 전해진 그림이 조각되어 있는 '거인의 이'는 그를 미지의 땅(거인족의 나라)을 향해 떠나게 이끌었고. 두려움과 불안, 시련과 상실, 목숨을 담보로 한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그는
벅찬 가슴으로 그곳에서의 모든 시간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별을 꿈꾸었던 아름다운 거인 9명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았던 루스모어는 탐험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9권의 책을 집필하게 되고. 유명세를 탄 책과 작가로서의 명성으로 인해 거인의 나라는 더이상 비밀로 지켜지지 않은채
잇속을 챙기려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배웅해주었던 따뜻한 거인, 안탈라의 머리가 잘린 채로 마차에 실려왔을 때 큰 충격에 휩싸인 루스모어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아프고 울컥했어요. 😢
험준하고 신비로운 베일에 둘러싸여 있던 정글에 편리를 위해 길부터 뚫어 버리는 인간들, 그 인간들이 다름 아닌 '우리'라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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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실재한다는 달콤한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던 내 어리석은 이기심이 이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나는 마음속 깊이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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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가져올 것인가? 아니면, 가지고 가서 나눌 것인가?
희망을 짓밟을 것인가? 희망과 연대할 것인가? (오소희 작가)



아름다운 거인들과 명예욕 때문에 그들을 죽음으로 이끈 남자와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대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이기심으로 자연을 배반하고 생채기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거인들은 인간들에게 요구한 것이 없는데, 왜 인간들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을까요? 거인들은 우리가 감싸 안아야 할 자연입니다.
자연 앞에서 어떤 책임감 있는 행동들을 해야할 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깊이 새기고, 바꿔나가면 좋겠습니다.

전연령이 함께 공감하고 읽으면 좋을 멋진 그림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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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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