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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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클럽1기 #이경
#오늘밤황새가당신을찾아갑니다
#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



이경 작가님의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공백기에 탄생된 첫 소설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의 단편 두 작품을 래빗홀 클럽을 통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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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제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초보엄마' 딱지를 쉽게 뗄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겨우 100일 남짓 살아본 사람과 엄마로 겨우 100일 남짓 살아본 사람 둘이서 다 알아서 해야했다.' 이 말에 만감이 교차했다. 🤧


복직 후 자신이 주관하는 첫 회의가 내일인 혜인은 전염병의 창궐로 어린이집이 장기 휴원에 들어가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이 알려준 '황새영아송영' 앱을 통해 이안이를 무사히 친정으로 데려가려는데.. KTX 편도요금의 6배, 보호자 탑승시 1.5배 더!! 통장의 잔고를 떠올리면 눈물이 날 듯하지만, 황새는 흡사 '남해로 직행하는 우주선'과 같았다. 🥹🎇
신생아 육아의 사실적인 묘사에 웃음이 절로 나왔고, 돌봄에 AI를 적용한다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단편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인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맛깔스럽게 잘 표현되어서 유쾌한 반면, 냉혹한 돌봄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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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나는 젖병 소독의 천사, 보틀스의 엔젤이야. 잘 부탁해, 미주."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얼굴을 한 AI가 세척된 젖병이 들어오면 살균 소독을 자동 수행하고 진행 상황과 남은 젖병 개수를 알려준다면? 상상이 현실로 된다면, 진짜 대박이지 않을까! 😳👏 젖병 소독기야말로 신생아 육아의 가장 친밀한 육아 동지였기에, (아직도 처분하지 못하고 소장중인 애착템🤣) 재미있는 상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신생아는 외출도 자유롭지 못해서 이 시기의 엄마는 세상과의 소통에 단절되기 쉬운데. 잠시 잠깐 알렉산더와의 수다가 미주에겐 얼마나 힐링이었을까 싶기도..


두 편의 단편을 맛보기로 읽어봤지만, 이경 작가님의 문체는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식 출간 도서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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