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얻는 방법에 대한 순수한 용기의 큰 울림"⠀⠀이탈리아 작가 프란체스코 다다모가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동 운동가이자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 어린이상' 첫 수상자인 '이크발 마시'의 생애를 바탕으로 쓴 일종의 다큐 픽션 <난 두렵지 않아요>의 개정판이 나왔다. 💛⠀⠀파키스탄 외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이크발 마시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빚 600루피를 갚기 위해 불법 카펫 공장으로 끌려간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열 시간 이상을 쇠사슬에 묶인 채 강제 노동을 했는데 🔗 이크발의 일당은 고작 *1루피(당시 한화 약 24원)에 불과했다. 일을 조금이라도 덜 하면 1루피 마저도 없었고, 주인은 저녁마다 줄자로 카펫을 마지막 1센티미터까지 쟀다고 한다.⠀⠀공장에서 불법 노동을 하는 많은 아이들 중 유일하게 불합리함에 저항했던 이크발은 구타와 감금에도 포기하지 않고 탈출에 성공했고, '파키스탄 노예 노동 해방 전선(BLLF)의 리더 에샨 칸의 도움으로 공장의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하면서 자신처럼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탈출과 불법 공장의 주인들을 고발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다.⠀⠀1994년 미국 보스턴에서 '행동하는 청년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어린이 노동 현실을 증언하고 알린, 변호사가 꿈이었던 이크발. 열두 살의 어린 나이에 카펫 마피아의 음모로 목숨을 잃기까지 그의 생애를 회상하는 파티마의 글이 애잔하면서도 뭉클했다.⠀⠀여기 라호르에만해도 백여 개가 넘는 불법 카펫 공장이 있어. 벽돌 가마들도 많지. 산 위에는 광산들이 있어. 그리고 노예처럼 농사를 짓는 아이들도 있지....수만 명, 수천만 명, 아마..../ p.149⠀⠀음울하고 좋지 않은 날씨였다. 구름들은 지평선에 낮게 깔려 있었는데 시커먼 얼룩 같았다. 나는 우체부를 거의 삼십 분 정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천천히 다가왔다. 어떤 예감 같은 게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그 순간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 p.183⠀⠀파키스탄에서 노예 같은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이 7백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름다운 카펫과 벽돌로 지은 건물의 이면에 탐욕스럽고 파렴치한 주인들을 위해 온갖 학대를 당하며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그 아이들은 웃을 줄 몰랐고, 미래를 꿈꿀 수 없었으며 쇠사슬에 묶여서 일만 하는 노예 그 자체였다.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채 어른으로 자란다면 어떤 희망이 있을까. 슬펐다. 어린이의 손에는 일할 도구가 아닌, 연필이 쥐여 줘야 한다는 아름다운 소년의 메시지를 꼭 기억하고 싶다. ⠀⠀🍀🙏⠀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