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실험 - 추상화 같은 사랑의 모든 풍경
이기진 지음 / 진풍경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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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는 항상 같은 곳을 바라보던 사람이 결혼 후에 같은 집에 살면서, 가끔 전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한 사람은 과거를 한 사람은 미래를, 한 사람은 티브이를 한 사람은 티브이에 빠진 상대의 허망한 뒤통수를.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삭막한 다중우주 속 외로운 지구에서 함께 노를 저어온 사람일 테니까.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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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디추운 인생의 겨울을 지탱할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연애를 해야 한다. 한시라도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났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사랑은 소리 없이 시작되고 빠져드는 것이다.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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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물리학자이자 걸그룹 2NE1 리더 씨엘의 아버지로 화제가 된 이기진 교수의 에세이 <연애의 실험>이 애정하는 '진풍경' 출판사의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엔 어떤 풍경을 담은 책일까, 궁금했는데 '그림 에세이였다.' 👀✨️
이기진 교수는 그림에 대해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아닌, '또 다른 우주'라고 할 정도로 애정을 넘은 열정을 표현했는데,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을 정도로 매력있고, 근사한 그림 작품들이었다.


근래에 연애, 사랑, 결혼에 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처음엔 가볍게 읽었으나, 천천히 곱씹으며 두 번..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수집하면서 또 읽었다. 추상화처럼 글과 그림들이 전하는 여운이 길었다.


물리학자가 전하는 사랑의 통찰에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엔트로피 법칙과 "사랑하지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성,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의 <러브 스토리>같은 설렘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의 연인이기 위해, 지금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멋지고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하려고 애쓰고 성장했던 기억들이 소환되기도 했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희생과 반복' 때문이며,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한줄기 햇살이 만들어낸 마술 같은 화양연화가 있었기 때문이다'에 공감하기도 했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물리학자의 아름다운 책. 열쇠 없이 문을 열 수 있는 기술보다 더 정교함이 요구되는, 연애의 기술과 본질을 담백하게 그려낸 책이라 좋았다. 젊은 청춘들은 물론, 완숙한 사랑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읽으셔도 좋으실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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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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