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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 -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말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편역 / 수오서재 / 2023년 2월
평점 :
전 세계가 사랑한 할머니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아름다운 인생 예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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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_(1860.9.7~1961.12.13)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그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그를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칭했는데. 70대 중반부터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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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라는 제목처럼, 한시도 손을 놀리지 않고 평생을 바지런히 살았던 모지스 할머니의 다정하고 장난기 섞인 아름다운 말들이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건네 주었다. 힘들고 지칠 때면 마음을 기대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인생 선배나 멘토를 찾기 마련인데 할머니의 인생 속 잠언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을 얻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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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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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그만 일어나야겠어요. 안 그러면 젖소들이 궁금해할 거예요. 누가 우유를 짜주나 하고." p.83
(89세에 지인의 집을 방문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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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대자연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고 아름다움과 평온을 간직한 곳이며, 삶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해지기 위해 간절히 가고픈 그런 곳이 아닐까요."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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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많은 매체에 실린 할머니의 인터뷰와 공개된 자필 편지, 구술 기록 등을 그러모아 완성한 잠언집인 이 책은 할머니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사람과 그림에 대한 애정, 세계와 자연에 대한 관조와 경의가 담겨있는데 짧은 한 두 문장이라고 해도 내용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깊이가 느껴졌다. 할머니의 인생처럼 많이 웃고, 농담도 잘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76세가 되던 해, 평소 앓던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에 자수 바늘을 구멍에 끼울 수 없어서 바늘 대신 붓을 들어 화가가 된 할머니. 인생에서 늦은 때라는 건 없다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마음 먹었을 때가 가장 빠른 거라고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유명인이 되어서도 늘 소탈하고, 쿨하기까지 했던 할머니가 진심 멋졌다! 할 일과 이루어야 할 일은 언제나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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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자들만이 볼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한다.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읽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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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지원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