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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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고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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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가?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이 계속될 수 있는가?
죽음은 나쁜 것이고 영생은 축복인가?
자살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가?
살아가는 동안 인생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


몇 년 전 새벽 4시 반쯤, 갑자기 울린 전화를 받고 짐을 챙겨서 곧장 차를 몰았다. 부산 시내에서만 차를 살살 몰고 다니던 때였는데, 네비게이션 하나에만 의지해서 대구의 어느 장례식장까지 단숨에 날아간 것이다. 초행길이었고, 갓 두돌이 지난 첫째 아이, 친정 어머니도 함께였다. 외할머니의 사고 소식과 죽음 앞에 초인적인 힘이 생겼던 것 같다. 손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이 흐르고 몸은 부들부들 떨렸지만, 정신력으로 버텨서 도착한 그곳에서 나는 인생 첫 죽음을 경험했다.
한 줌의 재로 육신이 소멸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면서, "육체적 죽음 이후에 인간은 계속 존재할까?"란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보지는 않았지만, 육체를 빠져나간 자유로워진 영혼이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었던 기억이 난다. 분명한건 나는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져있다고 생각하는 '이원론'적 관점의 소유자쪽에 가깝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인 죽음의 본질을 파헤치면서 영혼은 존재하지 않고, 인간은 육체만으로 이뤄져있다고 생각하는 '물리주의'적 관점을 고수하면서 죽음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견해는 다 허구야! 라며 죽음의 본질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다. 질문과 대답, 반론의 연속인 대화가 익숙치가 않아 처음엔 몹시도 책 내용이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었으나..😵‍💫🫠 1995년부터 예일대학교 지식공유 프로젝트 '열린예일강좌'에서도 핫했던 '죽음' 강의를 옮긴 책이 아니던가. 점차 특유의 입담에 적응도 되고, 쉬운 예시, 데카르트, 플라톤,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등 아는 철학자들의 이름과 이론 덕분에 읽는 속도도 붙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죽음은 결국 삶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즉 가치 있는 모든 목표들을 추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지 결정해야하는 추가적인 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중략)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삶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한다.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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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질문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생이 단 1년뿐이라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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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기에 우리 인생을 가능한 많은 것들로 채워 넣어야 한다. 할 수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축복을 누려야 한다." (p.429)라고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에 어떤 사람과 무슨 일을 하며 보낼지 고민해보고, 나만의 스토리를 완성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일기나 편지를 쓰거나 녹음을 하고 있을 수도 있음. 이 책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 자체와 평소엔 생각해보지 않았던 영혼과 영생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었던게 인상깊게 남는다. 가벼운 주제가 아닌 만큼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다소 무겁게 시작했지만, 끝엔 삶의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던 것 같다. 보다 선명한 삶의 이유를 찾는 이들을 위한 우리 시대 인생 명강의였다. 철학적인 다양한 논의에 대해서도 직접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플라톤의 <파이돈>이 흥미로웠다!


도서를 지원받아서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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