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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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빛의 속도로 우크라이나를 함락시키고 승리를 선포하겠다는 푸틴의 계획은 성공했는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국외로 피신하기 위한 비행편을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내게 필요한 건 탈 것이 아니라 탄약입니다."라는 간결한 대답을 했을 뿐, 도망가지 않았고 여전히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모아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는 위대한 전시 지도자가 되었다. 푸틴의 계획은 실패했다. 이 책은 절박함과 진실함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젤렌스키의 주요 연설문 19편에 손수 쓴 서문을 더한 책이며, 그가 결사항전의 자세로 어떻게 적의 침략에 맞서고 있는지, 우리가 몰랐던 진실은 무엇인지,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는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가슴속 깊이 뜨겁게 와닿았다. 🍀


이것이 단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나치즘 역시 그 시작은 국제법의 위반, 인권의 침해, 살인과 감금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우슈비츠와 부헨발트 생존자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작가 엘리 위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다. 무관심이다."
돈바스의 전쟁이나 크름반도의 점령에 무관심하지 마십시오. 우크라이나에 무관심하지 마십시오. (p.61)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과거에 우리는 그것이 '평화'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합니다. (p.169)


이 투쟁은 단지 유럽의 땅덩어리 한 조각을 놓고 벌이는 영토 싸움이 아닙니다. 이 투쟁은 단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러시아가 정복하려는 국가들의 생명, 자유, 안보를 위한 싸움만이 아닙니다. 이 투쟁은 우리의 자녀와 손자 손녀, 그리고 그들의 자녀와 손자 손녀가 살아갈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정의하게 될 싸움입니다. (p.190)


"슬라바 우크라이니(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 2월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미국의 도움으로 탈출해서 적당히 망명정부를 꾸리고,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괴뢰 정부를 세우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되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통하는 자세로 청중과 언론을 향해 연설을 하고,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끔찍한 현실을 알리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청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다.


오늘날 전쟁은 인명 피해의 규모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인류 문명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평화의 방법으로 분쟁은 토론으로 해결해야지, 왜 아직도 20세기적인 방법으로 미사일을 들이대고 있단 말인가. 이에 젤렌스키는 국가의 지도자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한 국가의 리더를 넘어서 세계의 리더, 평화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평화와 원칙, 이 둘 모두를 원한다고 외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민간인과 아파트 건물에 폭격을 가하고, 집과 학교, 병원 위로 폭탄을 쏟아부었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를 탱크로 공격했으며,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에는 물과 식량공급을 끊어버려 많은 아이들이 물 없이 버티다가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고 한다. 10만 명이 넘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바빈야르 또한 미사일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고, 세계적인 공업지대인 돈바스 지역을 무자비하게 공격함으로써 지구 환경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충격적이고, 전쟁은 '재앙'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식 승인하고 직접 고른 연설물이 담겨있는 유일한 저서이다. 침략에 용감하게 맞서고, 이 세계의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그들의 외침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주어야 겠다고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기부된다고 하니, 더 많은 분들이 읽고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쟁을 반드시 그들이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웅답하라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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