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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1 -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 ㅣ 큰곰자리 68
소메야 가코 지음, 히즈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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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물거미 씨, 안녕하세요. 네, 잠시 헤어지게 되었어요.
저, 후훗, 학교에 가요. 인간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옛날에 집동자가 가르쳐 주었어요. 마음과 마음을 부딪치거나, 서로 다가가게 하는 곳이래요. 저는 이제 아이가 아니니까
'보건 교사'로 간답니다. 후후,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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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곰 출판사의 '큰곱자리' 최신간, 판타지 동화인 《수상한 보건실 : 당신의 마음을 주세요》1권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일본 초등학교 과제 도서로 선정될 만큼 아이들의 고민거리와 심리를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고, 불안하고 흔들리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등장하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이들을 차례대로 만나다 보면 누구에게도 꺼내어 보지 못했던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 받으며 용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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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맨션에 사는 소꿉친구인 하나와 아이돌 그룹의 춤을 흉내 내어 추는 게 좋았던 가나. 하나가 댄스 학원에 다니게 되고 춤사위가 백조 같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댄스부 부장까지 맡자, 가나는 하나를 시샘하게 되고 몸속엔 '시새민'이라는 물질이 생겨 버린다. 꿈틀꿈틀 움직이는 따개비가 왼쪽 손바닥에 솟아나서 자라는 가나에게 시샘 따개비를 없애기 위한 보건 교사 아야노의 특제 처방은 항시새민 시럽이었는데! 가나는 시샘하는 감정을 어떻게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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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쓰게 된 마스크 덕분에 아이들 앞에서 웃는 표정 연습을 안해도 되는 5학년 에리. 마스크 없이 학교에 가는 길이 알몸으로 걷는 것 처럼 불안하고 부끄럽게 느껴지는데..이런 에리에게 '집동자'한테 배운, 모습을 감추는 주술을 마법의 실로 꿰매어 넣은 마스크를 빌려주는 아야노. 마스크를 돌려줘야 하는 날짜도 잊은채 눈에 띄지 않는 아이로 지내 온 에리는 자신의 얼굴에 철썩 달라붙어 안떨어지려는 집동자 마스크 때문에 위기에 처한다. 에리는 무사히 마스크를 벗고 불안했던 마음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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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앞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캡슐과 가슴속 감정을
불어 내는 굴뚝 사탕까지, 보건실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특제 아이템을 처방해 주는 아야노 선생님에겐 사실, 어떤 비밀스런 속셈이 숨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인간이 아니었다고...! 🤫😎 읽는 내내 "후후, 후훗."하는 아야노의 웃음소리에 중독이 된 것 같은 묘한 끌림이 생겼고, 아이들의 마음을 한 뼘씩 성장시켜 준 독특한 선생님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졌다. 2편에선 어디서 어떤 만남을 가질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이야기만큼 삽화도 아주 독창적인데, 처음에 딸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겼다고 해놓고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지 나중엔 책을 읽고 난 뒤,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 작가 히즈기는 자신을 투영한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여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한다. 매력적인 그림과 판타지 동화의 조합! 줄글책이라 책읽기를 좋아하는 저학년부터 중학년이상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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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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