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공삼이의 두 번째 생일 저학년 책장
고정욱 지음, 구은선 그림 / 오늘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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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여러분, 미안합니다. 저는 그동안 환경을 많이 파괴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지만 자동차를 쉽게 타고 다녔고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으며, 재활용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적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너무 많이 오염시키고 훼손했습니다.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지구는 우리 인간들이 함부로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이 아닌 것을 잘 몰랐던 겁니다." ✒___글쓴이의 말에서.


💧0503--A123032. 5월 3일에 A라인에서 123032번째 만들어진 페트병이라는 뜻의 주인공 공삼이는 쌀알 같이 맑고 투명한 피이PE(수지 덩어리)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물' <극락산 생수>로 탄생하게 된다.


세상 밖으로 나온 호기심 많은 공삼이는 물류 센터에 잠시 머물렀다가 은비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배달되고 냉장고 속 다양한 제품들로부터 세상 이야기를 듣게 된다. 프랑스에서 온 와인병도 있었고, 들어온 날부터 쭉 다투는 다른 회사의 캔 콜라 둘, 케첩, 김치통, 자신보다 키가 큰 생수병 등이 있었다. 그중에는 태어난 지 3년이나 됐는데 계속 재활용되어 왔다는 맥주병도 있었는데, 바다 건너 일본에는 무려 30년 동안 재활용된 병도 있다는 놀라운 얘기도 전해 듣는다. 🍺🥫🍾


와인병으로부터 자신은 다 먹고 나면 깨져서 버려질 운명이라는 얘기를 듣고, 물건이 사용된 후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던 찰나.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멋진 옷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된 공삼이는 옷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러나, 주인이 쓰고 난 뒤 어떻게 버리느냐에 따라 옷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플라스틱들이랑 섞여서 태워질 수도 있다는게 현실이었다. 과연 공삼이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페트병 공삼이는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
"깨끗이 씻어서 내놓기만 해도 재활용되어 다시 태어날 수 있을 텐데,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p79


이 동화를 통해 버릴 때 조금만 신경쓰면 새 삶을 살 수 있는 물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오염된 플라스틱은 선별작업 때 분리되어 열 병합 발전소로 가서 소각이 되는데 이때 대기오염이 발생된다. 공삼이는 다행히 물감이 묻어 폐기물이 될 뻔했지만 은비가 깨끗이 헹궈서 분리배출을 한 덕분에 무사히 재활용 센터로 갈 수 있었다.


평소에 사용한 페트병들이 내가 버린 후 어떻게 되는지 정말 몰랐는데, 옷뿐만 아니라 가방도 될 수 있고, 장난감으로 새롭게 재탄생 될 수 있다는 사실들이 그저 놀라웠다. 공삼이가 수지 덩어리에서 페트병이 되고, 재활용되는 전 과정들이 흥미로웠는데 특히, 겨울에 즐겨 입었던 '플리스'라는 옷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탄생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페트병 하나를 버려도 어떻게 버려야 할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


20대 때 콜라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마시고 난 뒤 수거한 공병들을 선별작업 하는 일이었다. 일이 고되어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왜 다 마신 콜라병에 담배 꽁초와 나무 젓가락, 쓰레기들을 담아서 버릴까...?? 악취도 심했지만 버릴 때 양심까지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깨끗한 공병은 몇 번이고 재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임을 잊지 말아야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생수보단 개인 물병에 물을 담아서 마시는 것이겠지만, 어쩔 수 없다면 잘 버리는 것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자!


작은 실천이 지구 환경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기후 위기를 늦추기 위해서 다시 한번 반성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유익한 동화였다. #까칠한재석이가사라졌다
#고정욱의삼국지 #책이사라진날 #가방들어주는아이 등 30년 동안 변함없이 좋은 책을 써주신 문학박사 고정욱 선생님의 환경 동화라는 점이 더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다. 저학년 아이들은 물론이고,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다. 재미와 감동이 가득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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