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필 - 우리나라의 보물을 지킨 문화재 수집가 새싹 인물전 66
김혜연 지음, 한지선 그림 / 비룡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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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지켜낸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의 일생을 담은 책을 읽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책이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비룡소의 #새싹인물전 시리즈의 66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다.

#초등교과연계
'전형필'은 현재 초등 사회 5학년 교과서와 미술 4학년 교과서(비상), 중등 국어 3학년 교과서(비상)에 수록되어 있는 인물로, 훈민정음 (해례본), 신윤복의 <혜원풍속도>,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등 교과서에 나오는 국보급 문화재들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 미술관'의 설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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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벌건 대낮에도 고분을 파내 우리 예술품들을 훔쳐서 자기네 나라로 빼돌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런 시기에 고종 황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장례를 앞둔 3월 1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만세 운동을 벌였다.

일본인들에게 멸시를 받고 서러움을 느낄 때마다 전형필은 독서에 몰두했고,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그러다 고희동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문화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에게 예술품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신 위창 오세창 선생님을 만나 간송(澗松)이라는 호를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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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서울 종로 4가에 있는 아흔아홉 칸 부잣집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물려주신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우리나라의 국보급 예술품들을 수집하는데 뜻깊게 쓰려고 노력했고, 그 중 겸재 정선의 <인곡유거>, 존 개즈비로부터 구매한 청자 중 국보 제 65호로 지정된 <청자 기린 유개 향로>, 수집품 중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국보 제 70호 <훈민정음>은 책에서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기쁨도 잠깐, 곧 육이오 전쟁이 터지면서 그동안 힘들게 모아 온 수집품들을 놔두고 피난을 가야했던 당시 상황은 너무 안타깝기도 가슴 아프기도 했다. 부록을 통해 전형필이 수집한 뛰어난 예술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수천 점이 넘는 문화재들이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보관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책을 읽은 후 궁금할 만한 내용들은 문답 형식으로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새싹인물전 66번 째 이야기,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전형필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는 물론,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아이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훗날 간송 미술관이 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박물관 <보화각>을 짓고, 우리 미술사를 연구하는 <고고미술>이라는 잡지를 만드는 등 문화재를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호하고 연구한 일 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뿌리를 지키려고 했던 그의 마음까지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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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미술관'은 일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특별전
및 기획전을 열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기 몇 년전 가을에 관람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래된 간송 미술관의 건물과 정원에 세워진 선생의 조각상이 떠오른다. 전형필 같은 큰 인물이 아니었더라면 훈민정음(해례본)이 우리 땅에서 지켜질 수 있었을까. 정선, 김홍도, 장승업, 신사임당 등 조선 시대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고려청자, 조선백자, 석탑, 글씨, 책 등 수천 점이 넘는 우리 문화재가 보존될 수 있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고, 그래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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