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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9
모지애 지음 / 북극곰 / 2022년 6월
평점 :
나는 '할머니'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할머니에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열 살까지 외할머니의 손에서 컸다시피 한 나라서 오랜시간 부대끼며 살아온 추억들이 아직도 가슴 한 켠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것 같다.
☁️🌿
요즘은 할머니 집, 하면 도시의 아파트를 떠올리는 아이들이 더 많겠지만. 나는 시골 풍경의 할머니 집이 더 정감이 가고 좋다. 시골 특유의 향이라는게 있어서, 풀이나 흙에서 나는 냄새, 밥 짓는 냄새, 작은 텃밭, 논과 밭 등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들면 그 상상 만으로도 마음이 힐링되고 편안해진다.
할머니의 부엌 선반 위에는 달콤한 사탕들이 가득 들어있는 보물 창고였고, 엄마한테는 만지면 혼날 화장품들도 맘껏 후벼파 볼 수 있는 할머니의 화장대. 특히 할머니의 텃밭은 유기농 갖가지 채소들이 가득해서, 그 재료들로 끓여준 된장찌개야 말로 흉내낼 수 없는 손맛 그대로였던 기억들 모두 소환해준 따스한 그림책, <나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지극한 사랑을 표현해주시던 할머니와의 이별을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애도의 과정까지도 자연스레 표현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소중한 그 분들께 지금 이 순간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읽는 동안 뭉클함이 올라와서 눈물을 흘렸을만큼 감동이 컸다. 지금 곁에 할머니(할아버지)가 계시다면 얼른 전화기를 드시길! 할머니의 유품으로 '복'자 사발을 간직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꺼내어서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했다. 첫째 아이의 기억엔 왕할머니로 남아있기도 한 나의 사랑스런 할머니가 "사랑해" 하시는 음성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