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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넌 오늘도 행복하니 - 10+N년차 교사들의 성찰 에세이
서화영 외 지음 / 구름학교 / 2022년 4월
평점 :
이름도 예쁜, '구름학교'는 1,000여 명의 초중고 교사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교육단체다. 《교사, 넌 오늘도 행복하니》는 이 중 네 명의 교사가 스무 개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한 마흔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고싶고, 어떤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시는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도 한 때는 학생이었는데, 학부모가 되니 학교 담이 왜이리 높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가까이 다가가고픈 마음을 담아 진솔하게 들려주시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 내성적이고 사교성도 없고 소심했던 어릴적 나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고통과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나의 장점을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당시 담임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서 교내 합창단원에 들어가 활동을 하기도 했고, 중2, 중3 때는 부반장을 맡기도 했다. 인문계로 진학해서 고3 때 갑자기 입시미술을 하겠다고 진로를 변경하기도 했던 그 순간에도, 나를 믿고 응원해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한 사람을 구원하는 건 거창하고 큰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너무 공감되었다. 작고 세심한 관심, 믿음이 담긴 응원의 말 한마디 덕분에, 힘든 학창시절을 당당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나. 돌이켜보니 가장 아프기도, 가장 행복하기도 했던게 그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살짝 그립기도 하다. 나의 그 시절을 존재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들도 이 책을 쓰신 네 분처럼 늘 고민하고, 아파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면서 본보기가 되어주신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의 삶, 처절한 워킹맘으로서의 아픈 이야기가 담긴 개인의 삶, 그 중간 지점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지금'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내고픈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한 생각하고 질문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 번 느꼈다.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는 자세와 스스로의 내면을 단단하게 다지며 성찰해나가는 노력들은 존경스러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교사의 성장은 곧 학생들의 성장과 그들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기에. 배움을 마음에 담고 마음을 행동에 담은 삶을 지향하시는 훌륭한 선생님들 덕분에 학부모로서의 불암감이 맑갛게 씻어져, 개운한 기분마저 감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관찰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300여 페이지에 담긴 네 분의 진솔한 대화는 깊고 큰 울림을 남긴다. 너무 좋았다.
📖 구름학교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