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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믐날 밤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허구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어린이날100주년기념
"사람들이 모두 잠자는 밤중이었습니다"
이 동화의 첫 문장은 이렇게 비밀스럽게 시작한다. 깊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밖에는 아무 소리도 없는 고요한 밤중에, 마당에 앉아 고요한 세상을 관찰하고 있던 소녀는 담 밑 풀밭에서 나는 속살거리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녀가 바라본 곳에는 신기한 광경들이 펼쳐지는데...🌟
조그만 앉은뱅이 꽃은 곧 새벽이 오는데 아직도 꿀떡을 못 만들었다고 걱정하고, 보라 옷을 입은 진달래꽃은 음악회를 열 무대가 걱정이라고 한다. 개구리의 인력거를 타고 온 참새 새끼는 꾀꼬리가 목 병이 나서 내일 독창을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꿀 한 그릇을 참새에게 전해주기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온 제비로부터는 5월 초하루가 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내일이 도대체 어떤 날이기에, 모두가 분주하게 정성을 다해 준비를 하는 것인지.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동화속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종달새가 하늘에 높이 떠서 은방울을 흔들며 날이 밝아오는 것을 알리고, 들뜨고 기쁜 마음으로 모든 생명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친다. 아름답고 화려한 그 잔치는, 5월 초하루! '어린이날'이었다. 지금은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지만, 100여 년 전에는 5월 초하루가 어린이날었다는 유래를 자연스레 알게되는 순간이다.
방정환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100년을 이어온 '어린이날'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첫날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꾸며진 이 동화는, 방정환 선생님이 쓴 대표 창작 동화의 원문을 최대한 살리고, 허구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더해졌으며, 방정환 연구소 소장인 장정희 선생님의 작품 해설까지 곁들여진 기념비적인 그림책으로 탄생되었다. 녹음이 짙어지고, 꽃과 나비, 모든 생명들이 깨어나 축제를 즐기는 따듯한 봄날, 4월의 끝자락에서 아이들이 두 손모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동화였다. 그믐날 밤을 시작으로 새로운 새 세상이 열리는 축제의 장에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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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평화롭게 5월 초하루의 새 세상이 열리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복사꽃이 어느 틈에 저렇게 활짝 피었나!" 🌸
"아이그, 이게 웬 나비들이야!" 🦋
"인제 아주 봄이 익었는걸!" 🌼🌿
5월 초하루는 참말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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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