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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꽃의 약속 -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4
황선옥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2년 4월
평점 :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하찮은 것에 숨결을
불어넣어 직조한 이야기들은 작가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더해져 빛을 발한다. 삶의 터전을 잃은 산짐승, 동물원의 왕따 오랑우탄, 비무장지대의 늙은 솜다리꽃, 먹고 사는 문제로 고달픈 길고양이.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한 삶을 살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따뜻하다. 아프면서도 아름답다.__원유순(동화작가)
이 책은 애정하는 북극곰 출판사에서,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해 '이야기샘 시리즈'로 출간한 이야기책이다. 제목은 <솜다리꽃의 약속>인데, 따뜻한 이야기 네 편이 실려있다. 추천글을 써주신 원유순 작가님 말씀처럼, 아프면서도 아름다웠고.
잔잔한 이야기들을 읽고나면 상처입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 위로가 되었다.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으로부터 소재를 얻으셨다는 <고구마 대작전>은__ 🍠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려는
할아버지를 일부러 골탕먹이기 위해 똥을 싸고 간 동물들과 그 똥을 소금물에 삭혀 비료로 쓴 할아버지의 지혜, 그리고 동물들을 쏙 빼닮은 고구마를 캐서 다시 그들에게 나눠주는 할아버지의 모습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은 듯해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이 있었다.
🪖🥀 2월 12일. UN에서 지정한 "소년병 반대의 날" 을 기념하여 북극곰 출판사에서 특히 그 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소개해 준 이야기였던 <솜다리꽃의 약속>은 지금도 전세계 많은 아이들이 책 대신, 총을 잡고 전쟁에 동원되어 소중한 목숨을 잃고,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떠올리며 읽었더니, 더욱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희생된 아이, 선우를 위해 자신의 마지막 바램을 전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작고 가냘픈 솜다리꽃이 별처럼 빛나보이고, 강해보였다. 아이들을 위해 쓴 동화이지만, 우리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현실을 예쁜 동화로 알려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전쟁은 사라져야 한다.
그 밖에 <빌리와 매점 아저씨>,<왕대가리> 2편의 동화도 따뜻한 관심과 소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저학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함께 보아도 좋을 동화여서, 꼬옥---추천드리고 싶다.
이 글은 북극곰 출판사의 이벤트에서 선정되어 직접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