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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 성내지 않고 . 참지 않고 . 화를 버리는 법
일묵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화_이해하면사라진다 #일묵스님 #불광출판사
다른 어떤 책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던,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
나에게도 종종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그 분이 있었기에.
내 안의 그 분이 소환되면,, 나도 상대도 힘들었다. 😇
화를 주제로 다룬 이전에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도 화에 대해 낱낱히 실체를 파악하고 화를 버리는 올바른 지혜와 방법에 관해 상세히 알려준 책. 불교에서는 스트레스, 짜증, 우울, 슬픔, 분노, 절망 등의 많은 정신적 고통을 일으키는 마음을 통틀어서 '성냄' 또는 '화'라고 분류하고 있으니, 이런 감정을 수시로 겪으며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지침서, 지혜의 밝은 등불이 될 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95.p
화를 자신과 한 걸음 떨어져서 관조하듯이 알아차려야 화에 휩쓸리거나 화와 다투지않고 화를 조사함으로써 '화의 실상은 무엇인지', '화의 원인은 무엇인지', '화가 사라지면 어떤 마음이 나타나는지', '화를 버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105.p
'세상의 모든 것들은 조건을 의지해서 생겨난다'라는 붓다의 가르침을 기억했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 건강 상태, 가정 환경, 성격, 마음 상태 등 조건들이 전혀 다른데 세속적인 몇 가지 기준만으로 자신과 동료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조건에 맞게 자기 삶을 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 269.p
불교의 경전 중에 <자애경>에 보면 '마치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보호하듯이, 모든 존재를 향해 가없는 자애를 닦아야 합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마치 하나뿐인 아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인간뿐 아니라 지옥 중생, 축생, 아귀, 천신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이렇게 나와 남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든 존재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졌을 때 비로소 개인에 대한 자애를 뛰어넘어 다양한 존재들의 집단에 대해 자애를 계발할 수 있습니다.
✍ 조건을 의지해서 일어나는 '조건 발생', 즉 연기의 의미를 떠올렸다면, 조건이 다하면 사라진다는 무상(無常)의 의미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탐욕을 조건으로 성냄이 일어나고, 성냄을 조건으로 탐욕이 일어나 이 둘을 형제지간에 비유해서 이해해 보았고, 더 근원적인 원인으로 '어리석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리석음으로 인해 탐욕과 성냄이 파생되어 우리는 괴로움에 빠지고, 이 세가지의 해로운 마음의 뿌리로 인해 화가 생겨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조건에 의지하여 생겨난 세상의 모든 현상의 무상함을 이해한다면 집착할 만한 가치가 없음을 통찰할 수 있고, 집착을 버리고 대상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보는 지혜를 계발하여 완전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화에 대하여 화로써 대처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화를 통해 지혜가 계발되어 '지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책에는 화를 버릴 수 있는 다양한 지혜에 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고 있고, 특히 자신 이외의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애'는 지혜가 생기게 하는 매우 유익한 마음임을 통찰하여 자애수행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도 호흡수행에서는 많은 수행 단체에서 가르치는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과는 다르게 호흡의 길고 짧음 등을 통제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잘 활용하여 좌선 수행도 꼭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수행과정을 쭉 돌아보고 점검하는 반조(反照)의 시간도 꼭 잊지않고 해야겠다고 다짐도 해본다. 붓다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화를 이해하고 버릴 수 있는 지혜가 듬뿍 담긴 책도 감사했고, 직접 써봄으로써 더 효과적인 반조일기도 부록으로 실어주셔서 감사했다.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도 사실 화를 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화의 실체가 무상하고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무의미해짐을 느꼈고, 화를 버리는 시간이 빨라졌다. 효과가 있었다.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