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라이프 스타일 -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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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블로그에 불교책에 관한 리뷰를 올렸는데, 어떤 분이 쓴 댓글에 놀랜적이 있었다. 호텔에서 도박하던 스님으로 인해 크게 실망하여 불교계 전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불교에 관한 순수한 게시글 임에도 불구하고 화풀이하듯 적지않은 울분을 표출하신 그 분이나 얼마전 뉴스에서 '술파티 스님들'이라고 기사에 오른 몇몇 스님들을 보면서 불자로써 느끼는 바가 컸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여도 출가 수행자 모임인 '승가'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기대치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높아졌기에 실망하고 비난하고 더 안타까워 하는구나. 를 느꼈고, 이 책을 쓰신 원영스님께서도 책에서 말씀하셨듯,

"스님들은 혼자 살지 않잖아요. 혼자 살아도 혼자가 아닙니다. 승가를 형성하고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단 한 사람의 행동이 승가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합니다. 그 한 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승가 전체가 일반 사회로부터 비난받는 경우가 있어요."
정말 공감했다.

이런 승가의 지계(持戒)생활과 관련하여 율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중심으로 지금의 스님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의식주로 풀어낸 책이 바로 <스님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읽어갈수록 궁금증이 해소되고 흥미로웠다.
부처님이 계실 때부터 계와 율로 하나씩 제정해 나간것을 우빨리 존자가 그 내용들을 모아 완성한 것이 '율장'인데, 율장의 정확한 개념이나 시대의 변화나 문화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알기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율장에는 출가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출가자의 권리와 의무, 수계 후 율을 어겼을 때 부여될 제재 등 아주 많은 조건이 제시되어 있다. 2600여 년간 전 세계에서 끊임없는 '출가'라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고, 불교 승가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체계화된 조직을 이끄는 명확한 규율이나 원칙이 필요했을 것이고,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계율을 어긴 수행자에게는 엄격한 처벌이 내려졌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첫 비구니와 어린이, 청소년 출가자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지켜야 할 계율이나, 출가자의 옷 스타일, 푸드 스타일, 주거 스타일 등을 살펴보았고, 스님들이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발우로 공양을 하게 된 유래와 관리법에 대해서도 쉽게 알려주고 있다. 한곳에 머물러 수행하는 안거, 반성회 성격이 강한 자자(自恣), 율장을 암송하는 포살 등 의식과 관련된 내용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말 그대로 수행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 눈에 들여다 보는 듯 했다. 불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내용들이 가득해서 불교에 관심있으신 분들과 스님들께서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부처님 당시 수행 생활 모습에 관해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익했다.

불광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서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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