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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성별 - 가족은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Philos Feminism 7
셀린 베시에르.시빌 골라크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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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성별 #셀린베시에르 #시빌골라크 #이민경 옮김 #아르테 


“가족은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이 부제를 가만 바라본다. 유럽에서, 그것도 프랑스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잘못 본 게 아니다.


꽤 많은 사례가 나온다. 세계적 기업 아마존. 만들어질 때는 아내의 역할도 꽤 있었는데 부부가 이혼할 때 기업의 존폐... 음 그러니까 경영권 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해(? 누가 우려한 것이지?) 아내는 지분을 포기했다는 것. 이건 꽤 유명한 일화지만 보통 가정에서 이혼할 때 여성이 재정적으로 훨씬 불리해진다. 


상속 역시 장자 우선으로 여성은 아무리 똑똑하고 공부를 많이 했어도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적어도 책속에 등장하는 사례는 그렇다)  프랑스에 19세기 초반 상속법 문제가 성병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정리했음에도... 무려 2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휴. 


여성이 종속적 존재라는 인식, 문화, 심지어 법... 언제쯤 말끔히 사라지려나. 자본은 말이야. 문제가 아닌 부분이 대체 어딜까. 책을 읽으면서 답답해지는 마음은 책 안에서 도저히 풀리지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누면 좋을까.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법들을 모색하면 좋은가. 비전이 필요해 보인다. 


* 서평단 활동에 의한 솔직한 독후감입니다. 


#사월 #사월독서 #사월책읽기 #사월책일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리뷰 #북서퍼2기 #서평단 #필로스페미니즘시리즈 #페미니즘 #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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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Philos 시리즈 27
사이토 고헤이 지음, 정성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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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서시작하는자본론 #사이토고헤이 #정성진 옮김 #아르테 


북서퍼 활동으로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을 읽으며 무릎을 친다. 너무 흥미롭고, 쉽고, 진심으로 주변에 막 소문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흥미롭다는 것은 쉽다는 것에 기반한다. 중고생이 읽어도 될 만큼 쉽다. <자본론>을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충분히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강추한다. 


우리집 책장에 남편 책은 1%정도다. 그 중에 <자본론>과 <공산당선언>이 있다. 벌써 20년이 넘은 책으로 수 번의 이사 중에도 생존해있다. 하지만 나는 읽지 않았다. 마르크스가 싫어서가 아니고 자본주의를 옹호해서도 아니다. 다만 책이 너무 어려울 것 같은... 느낌만으로 외면해왔다. 하지만 돌고 돌아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에 환호한다. 


그간 얕지만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왔다. 역사, 인권, 교육, 환경, 예술 등등. 그런 책들의 맥락이 나에게는 몇 가지 큰 줄기에 꿰어졌다. 가장 큰 줄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는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색이다. 그랬을 때 떠오르는 최종적인 한 단어는 ’자본주의‘다. 


자본주의가 가지는 여러 가지 면들이 인권, 교육, 환경 등 사회적 문제에 시작점이거나 종착점이고 또는 문제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뭔지를 제대로 알고, 이에 어떤 해결책을 찾아가면 좋은지 찾아야... 그러니까 진단과 처치를 정확히 해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공동체와 노동, 삶의 기본을 찾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알기 위해서 이 책이 유용하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있는지. 우리가 그 쳇바퀴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고 일조하고 있는지. 또 어떤 식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그래서 읽다보면 화도 나고 그러나 무력해지고, 그 반복이 괴로워지기도 한다. 노동자 입장에서 이 책은 뼈아픈 거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는 것은 병이 아니다. 아는 것은 힘이다. 거기서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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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슬럿 - 젠더의 언어학 Philos Feminism 3
어맨다 몬텔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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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april_책


#위드슬럿 #wordslut 어맨다몬텔 #이민경 옮김 #아르테 


젠더의 언어학. 영어에서 욕설이나 여성비하, 성소수자 소외(?)등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왜 여성을 성적으로 모욕주는 욕설이 많은지 집중한다. 그 가운데 영어는 욕설이 겨우? 이것 밖에 안 되는구나...하면서 그 숫자에 놀랐다. 내가 아는 한국 욕설만해도 수십 가지는 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오지 못하는 건 너무 방대해서일까?라고 잠시 생각해봤다. 


음, 그치, 있지, 내 말은, 그런 것 같아 등을 해징이라 하며와 이것은 여성의 언어(걸토크)고, 그렇게 말하면 여자 같다는 말이 모욕을 주는 일과 같다는 것도 언급한다. 주저하고 확신이 없어보이는 말투라나. 하지만 저자는 해지가 동의를 구하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혹은 상대 이야기에 공감하는 대화를 유연하게 한다고 말한다. 


"스팬더의 논리는 많은 제2물결 페미니스트들이 영어를 진보시킬 수 있다고, 그래서 전반적인 성평등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바로 그 논리었다. (중략) 이 가설은 언어가 화자의 관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설명한다. (중략) 가벼운 버전은 언어가 그저 사고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 강력하게도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고 본다.” (p.327) 


어휘 뿐만 아니라 목소리, 말투 등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성별, 성소수자, 정치인 등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니 바로 이해가 되었고 다시 한 번 사회적 편견에 대해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 역시 어릴 적 목소리와 말투에 대한 지적으로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서 이해고 공감도 쉬웠다. 


내가 언어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동안 생각해왔다. 언어(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그래서 저자의 말과 여러 인용에 대채로 공감했다. (그중 ‘욕설’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지만) 특히 여러 단어의 어원이나 의미 변화를 짚어주는 것이 (‘nice'가 멍청하거나 바보라는 뜻이었다는 등)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도 적용해서 찾아볼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일례로 ‘그’와 ‘그녀’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부터 말이다. (나는 최근 들어 ‘그녀’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새로 정립해보고 싶다.)


젠더의 언어학. <워드슬럿> 책벗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 제공으로 남기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사월 #사월독서 #사월책읽기 #사월책일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북서퍼2기 #필로스시리즈 #필로스페미니즘

"우리는 문법이 인간의 발명품이며,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진화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p.168)

"언어가 변화하면, 삶에서 어떤 것이 변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귀찮아진다. 언어의 변화는 더 큰 사회적 변화의 신호이기 때문에 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십 대 이상의 사람들이 십 대의 은어에 그토록 치를 떠는 것이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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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요괴 - 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1
마누엘 마르솔 그림, 카르멘 치카 글,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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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촉감이 참 좋다. 파랑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옷감 같은 느낌이다. 표지 그림도 참 좋다. 본문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택배기사의 고요가 보이는 것 같다. 내용에서 읽을 수 없는 표지라는 게 흠잡힐 수도 있을 텐데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읽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제목과 작가, 출판사 이름 위치가 적절하다는 것도, 볼로냐 어쩌고... 상 받았다는 표딱지를 붙이지 않고 디자인에 넣어버린 것도. 


숲에서 길을 잃은 택배기사가 다시 길을 찾아 나오기까지가 본문의 내용이다. 길을 잃는다는 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비게이션 덕분에 처음 가보는 길도 많이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요즘. 이정표도 없는 길 위에서 당황하고 어리둥절해보는 것. 그러다가 만나는 뜻밖의 무언가(풍경, 사람, 감정)에 시간을 빼앗겨보는 것.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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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지배 -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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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와 신뢰 


‘정보’는 스스로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아니, 대개는 어떤 의도를 가진 누군가들에 의해) 주어질 뿐이다. 필터버블은 대가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만들고 진실은 왜곡된다. 불신이 팽배해진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주인공 프로필을 찾아보게 된다. 배우들의 키와 몸무게를 보면서 저게 과연 진짜일까? 몇 센치 늘린 건 아닌지, 몇 킬로그램 줄인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그 의심을 많은 이들이 그러려니 한다. 그러니까 하다못해 연예인 프로필의 키 약 2-3센티미터 만큼의 불신 정도는 밑장을 깔고 간단 소리다. 누구에게 크게 이익이 되지도 손해가 되지도 않는 이런 정보조차 불신하는 가운데 상품상세정보를, 신문기사를, 티비뉴스를, 수많은 ‘정보’를 믿을 수 있을까? 


* 민주주의 위기?


규율체제는 억압, 불통 등으로 피지배를 가시화 한다. 정보체제는 자유, 소통으로 피지배를 개인화한다. 여기서 문제는 스스로 대단히 자유롭다고 느끼며,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이 지배 ‘당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실의 위기, 가짜뉴스, 밈, 소통하고 있다는 착각...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민주주의가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그것은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낙원, 아무도 본 적 없는 유니콘 같은 허구 아닌가 싶다. 정보체제의 소통하고 있다는, 자유롭다는 착각 이전에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너무 오래 갖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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