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요괴 - 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1
마누엘 마르솔 그림, 카르멘 치카 글,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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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촉감이 참 좋다. 파랑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옷감 같은 느낌이다. 표지 그림도 참 좋다. 본문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택배기사의 고요가 보이는 것 같다. 내용에서 읽을 수 없는 표지라는 게 흠잡힐 수도 있을 텐데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읽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제목과 작가, 출판사 이름 위치가 적절하다는 것도, 볼로냐 어쩌고... 상 받았다는 표딱지를 붙이지 않고 디자인에 넣어버린 것도. 


숲에서 길을 잃은 택배기사가 다시 길을 찾아 나오기까지가 본문의 내용이다. 길을 잃는다는 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비게이션 덕분에 처음 가보는 길도 많이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요즘. 이정표도 없는 길 위에서 당황하고 어리둥절해보는 것. 그러다가 만나는 뜻밖의 무언가(풍경, 사람, 감정)에 시간을 빼앗겨보는 것.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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