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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5년 8월
평점 :
* 이 책은 비채 서포터즈로서 책을 제공 받았지만, 주관적인 서평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감상평 요약: 책을 소개하는 문장. 짧고 깊은, 어른의 연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공백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 여주인공 게이코를 통해 알 수 있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 또, 게이코의 시점을 통해 알 수 있는 사람의 감정.
◻ 이 소설을 읽기 전 가장 놀랐던 점은 책의 덮개였다. 보통 책의 덮개는 책과 합쳐져서 판판한 맛으로, 책갈피로 쓰기 편안하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책 덮개임에도 뭐랄까, 투명한 종이 같았다. 그래서 대체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그저 투명한 소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걸까? 처음 보는 책의 덮개에 투명한 종이를 만지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덮개가 책의 내용을 좀 더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찢어질 거 같지만 단단하고, 그럼에도 찢어질까봐 살펴보는. 하지만 투명하고, 매력 있는. 어쩌면 게이코의 심정이나 소설의 겨울 분위기를 표현한 거 같기도 했다.
◻ 책의 제목은 《가라앉는 프랜시스.》책을 읽기 전부터, 대체 프랜시스가 뭘까? 엄청나게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프랜시스가 뭔지 읽으면서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는데. 바로 프랜시스는 발전소였다. 작은 훗카이도 마을을 책임지는 프랜시스.
◻ 남자주인공 가즈히코는 프랜시스의 담당자. 여자주인공은 게이코로, 1인칭 시점 주인공이다. 게이코는 도쿄에서 일을 하던 도중 대기업을 그만두고 훗카이도 마을로 내려와 우체부 일을 하며 남자주인공을 만난다. 남자주인공은 음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고, 기계를 잘 다루고, 음식을 잘 하고. 그러한 사람이었다. 특징들이 드러나지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묘미였다.
◻ 이 외에 다른 인물들의 설명도 자세하지 않았기에. 마치 한 편의 삶을 단편으로 멀리서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게이코의 심정 변화가 인상 깊었다. 게이코가 우체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가즈히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점. 그 시점에 심정 변화와, 행동들의 묘사가 주인공 시점으로 잡혀 있어서 더욱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후 다른 이야기들을 접하거나, 곰을 만나거나 등. 여러 이야기에서 자세히 묘사 되는 게이코의 심정이, 이 책을 돋보이게 했다.
◻ 결말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결말이, 이 책의 단편적인 길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장편인데 이런 결말이라면 어색했을텐데. 장편소설이지 않은 길이와 단편적인 사람들의 모습, 게이코의 심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 소설에서는 이 결말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진정한 어른의 연애가 이런 거라면,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던 소설, 《가라앉는 프랜시스》였다.
누구에게 추천할까요?
-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문체를 잘 아는 사람.
-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
-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공의 심정이 잘 드러나는 소설을 찾는 사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