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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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편의점, 서점, 사진관 등 '나만의 힐링 장소'과 관련된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갑갑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곳은 작지만 아늑함을 느낄 수 있고 살짝의 소확행까지 해결해주는 멋진 힐링 스팟처럼 보이는 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고바야시 서점' 또한 주인공에게 힐링을 주는 장소이다. 도쿄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리카는 우연한 기회에 출판유통업체 회사에 취직을 하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오사카'에 발령을 받게 된다. 낯선 곳에서 좌충우돌 실수를 연발하던 리카는 큰 상심에 빠지게 되고, 이를 본 직장상사가 고바야시 서점에 들러보라는 조언을 해준다.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서점에서 리카는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데...

이 책에 나오는 고바야시 서점은 일본에 실제로 있는 서점이며, 고바야시 사장님 또한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다만 주인공인 '리카'는 가상의 인물로 고바야시 사장님의 실제 이야기와 허구의 스토리를 섞은 반픽션(?)소설이다. 책을 읽으며 사장님이 들려주시는 따듯하고 멋진 이야기에 감동했는데 실존인물이라고 하니 와-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들 중에는 서점에서 우산을 파는 이유? 대형서점보다 더 많은 책을 팔 수 있었던 이유? 모시기 어려운 작가님을 초청할 수 있는 방법? 등 고바야시 서점만이 해내왔던 특별한 영업비결에 대한 것들이 담겨 있었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어떤 일을 하던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 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소소하면서도 밝은 이야기에 우중충했던 내 마음이 뭔가 맑게 개인 기분이었다.오랜만에 편하게 읽을 수 있던 최고의 힐링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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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가고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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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를 한번씩 경험했고, 재감염 사례도 꽤 많다. 코로나에 걸리면 1주일은 꼼짝없이 집에 갇혀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내 의지로 나가지 않는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편히 집에서 내맘대로 쉴 수 있겠지만,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에는 특히나 더 갑갑함을 느낀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이혼률도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하니, 아무리 가족이라고 하여도 누군가와 억지로 붙어있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코로나 시기에 영감을 받아 쓰여진 그림책으로, 몰려오는 폭풍우를 피해 집안에 갇혀있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온가족이 모여있으니 왠지 모르게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그러한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상황은 더욱 나빠지기만 한다. 결국 격한 감정싸움 후 폭팔한 가족들은 각자의 방에 틀어박히고, 폭풍우는 코앞까지 다가오게 되는데...

 

나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남보다 가족에게 더 화도 자주내고 짜증도 부렸던 것 같다. 책 속의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예전에 가족들과 지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땐 왜 가족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일까? 소중할수록 더 조심하고 배려해야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다행이도 이 가족은 제일 힘든 순간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 화해를 청한다. 그리고 점차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폭풍우로 인해 위기를 겪지만, 폭풍우로 인해 더 끈끈해지는 책 속의 가족들을 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읽으면 더욱 마음이 따듯해지는 좋은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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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노래가 좋아 그림책♬
이찬혁 지음, 이윤우 그림 / 스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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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자주 듣고 따라 부르던 악뮤 이수현의 '에일리언' 노래가 그림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이찬혁이 쓴 가사를 글로 다듬고, 이윤우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분홍분홍한 표지부터가 내 마음에 쏙 들었고 가사를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책은 또 어떤 느낌일지 펼치기 전부터 너무 기대가 되었다.



책을 펼치니 제일 앞장에는 이찬혁의 싸인(인쇄본)이 있었고 주인공이 그려진 멋진 스티커도 함께 들어있었다. 사인과 스티커라니! 생각지도 못한 멋진 선물을 덤으로 받은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친구와 싸웠나? 시무룩해져 온 아이에게 토닥이며 엄마는 말한다. '사실 너는... 저 먼 별나라에서 왔단다.' 아이는 챔피언이고 일등선수였지만 행성이 이 아이를 다 담을 수 없어 지구로 오게 되었다. 수영을 잘하고 외계인을 멋지게 물리쳤던 아이는 숨겨져있던 내면의 힘을 알게 되고 비로소 자신감을 얻는다.



이 그림책은 그냥 읽어도 좋지만, 이수현의 '에일리언' 노래와 함께 들으면 더욱 재밌다.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와 상상력이 덧입혀진 그림을 함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니 그림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한껏 신이 났다.



책의 주인공이 점차 변화하는 과정도 좋았다. 첫 장에서는 어깨가 축 늘어져있던 아이가 자신이 에일리언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마지막 장에서는 자신감을 얻고 한층 표정이 밝아진다. 모든 아이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외롭거나, 소외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과 노래를 선물해주며 기운을 북돋아주며 니가 최고라고 꼬옥 안아주고 싶다.



노래와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멋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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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였네 끼였어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박보라 지음 / 오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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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00이는 내가 없을 때 어떻게 지낼까?'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없다고 문 앞에서 서성이며 외로워하지 않을까? 심심해하진 않을까? 밥은 잘 챙겨먹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며 집에 갈 생각만 한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는, 오히려 혼자가 좋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오늘은 또 어떻게 놀까?' 계획을 세운다. 심지어 이곳저곳 점프하며 날아다니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뿌듯해한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쇼파에 몸이 끼어도,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또 즐겁게 논다.



이 그림책은 박보라 작가의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첫 그림책인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림이 훌륭하고 소재 또한 기발하다. 보통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하거나, 혹은 동물을 의인화하는 책들이 많은데, 여기에서는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반려인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다. 그리고 노란색의 쇼파와 하늘색의 고양이의 색감의 대비가 눈에 확 띄고 조화로운 느낌이다. 고양이가 역동적으로 점프하는 모습, 쇼파에 길게 끼인 모습도 생생하게 묘사하여 마치 실제로 고양이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듯하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는 싶지만 매일 일을 하고 있고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서 아직 고민중이다. 하지만 혼자서도 열심히 잘 노는 이런 고양이라면, 나도 충분히 키울 수 있지 않을까? ㅎㅎ 책을 보는 내내 주인공 고양이가 기특하고 예뻐서 심지어 책 속에서 꺼내와서 끼우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혹은 실제로 키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즐거워하면서 읽을만한 그림책이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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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행성
상자 지음, 이수현 그림 / 꼬마이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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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행성"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이제까지 수박을 다룬 그림책은 많았지만, 수박+외계인을 조합한 그림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책표지에는 수박의 빠알간 속살같아 보이는 외계인이 기분좋게 웃고있다. 저 외계인은 왜 기분이 좋아보일까? 우주에선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어떤 한 아이가 수박씨를 뱉는다. 수박씨는 하늘을 날아가고, 우주를 건너, 어떤 한 떠돌이별에 불시착한다. 떠돌이별에 사는 외계인 투투는 수박씨를 정성껏 돌본다. 곧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수박씨는 마침내 큰 수박열매를 맺게 되고, 곧바로 수박행성에서는 외계인들의 잔치가 열린다.

 

 

내가 뱉은 씨가 우주로 날아가 수박행성이 된다? 소재도 독특하거니와 그 소재를 다루고 맺어내는 솜씨까지 훌륭하다. 거기에 더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은 덤. 어디서 많이 본 그림같다 했더니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은 '우주택배'의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까만 우주를 배경으로 알록달록 다양한 모양의 외계인들과 빨갛고 초록초록한 수박의 조화가 꽤나 잘 어울린다.

 

 

수박행성을 읽으며 투투의 정성으로 씨앗이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는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고, 외계친구들이 다같이 화합하며 즐겁게 수박을 나누어 먹는 장면에서는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나누는 정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수박행성에 어울리는 나만의 외계인 그려보기, 내가 좋아하는 과일로 만든 과일행성 만들어보기와 같은 다양한 활동도 해볼 수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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