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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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범람주의보>, <딜리트> 등의 다양한 청소년소설을 쓴 설재인 작가님의 신작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를 읽어보았다. <내가 너에게 가면>을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계란 프라이 자판기?"

"어. 진짜 내가 평생 이거 아는 사람 나밖에 못 봤는데.

근데 요샌 없다? 금방 사라진 것 같아."

우연히 나온 "계란 프라이 자판기" 얘기에 12살의 아이들은 이 자판기가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찾아 나선다. 친구들에게 세보이기 위해, 특별해 보이기 위해, 또는 호감이 가는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서 그들은 이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나선다.

이 책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방식의 구성을 띄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가인 '지나'는 어렸을 적 친구 '지택'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지나는 지택의 빈소를 찾아가 옛 친구들을 만나며 회상에 젖어든다. 철 없던 그 시절, 우리들은 왜 서로에게 그토록 상처를 줬던 것일까?

제목도 그렇고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가벼운 청소년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둡고 서늘했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았다. 우리 현 시대의 상황, 어린시절 친구와의 관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읽고 나서 자꾸만 곱씹어보게 되는 좋은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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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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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의 방황과 청춘을 담은 일본소설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을 읽어보았다.

주인공 에리와 후지사와는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오며가며 얼굴을 알고 있긴 했지만 그닥 친하지 않던 둘은 우연히 한 사건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모범생인 겉모습과는 다른 내면의 욕구로 괴로워하는 에리, 겉으론 한량처럼 보이지만 아픈 아버지로 인해 힘들어하는 후지사와는 서로에게 묘한 동질감과 성적인 매력을 느끼며 남몰래 만남을 이어나간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와 함꼐 일본의 3대 여성 작가로 손꼽히며 나오키상 등을 수상한 무라야마 유카의 소설이다. 10대의 서슴없는 욕망과 위태로운 방황을 그려낸 수작으로 1999년에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뒤 2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에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10년만에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재출간되었다.

무라야마 유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봤는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유명한 번역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번역체도 매끄럽고 가독성이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책이 술술 넘어갔다. 다소 파격적인 전개로 눈길을 끌지만 그 이면에 있는 10대들의 외로움과 방황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잘 그려내었다. 여름이 배경이고 주인공이 서퍼라 파도, 바다, 서핑이 자주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도 좋았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10대의 주인공들과 파아란 여름배경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여름에 읽기 좋은 청춘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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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수박이에요 봄소풍 보물찾기 3
로랑 리블레그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세진 옮김 / 봄소풍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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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쥘'에게는 곧 남동생이 생긴다. 쥘은 동생과 방을 함께 써야한다는 사실이 썩 반갑지는 않았지만 이층침대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그럭저럭 만족하기로 한다. 그렇게 모든 가족이 동생을 기다리던 어느 날, 엄마아빠는 병원에 다녀온 뒤 동생을 데려오지 않는데... 엄마의 배는 분명히 꺼져있고... 그 안에 있던 동생은 어디로 간 것일까? 쥘은 궁금해하지만 어른들은 슬퍼하기만 할 뿐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답답해하던 쥘은 우연히 냉장고에 있는 수박을 발견하게 되고, 곧 그것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내 동생은 수박이에요>는 로랑 리블레그 작가가 쓴 첫 어린이소설이다. 그의 첫 소설에 <무릎딱지>, <큰 늑대 작은 늑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올리비에 탈레크가 그림을 그렸다. 신선한 글과 좋은 그림이 만나 재밌는 어린이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책이 쉽게 읽히고 내용도 좋았다. 첫 어린이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재밌고 감동도 있었다. 수박을 동생이라고 믿는 주인공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짠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아이들은 주인공 '쥘'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쥘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식으로 행동할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책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졌다. 가독성 좋고 따듯한 이야기가 담긴 좋은 어린이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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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구름 방울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이현주 지음 / 오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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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귀엽고 시원한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찾았다! 구름 방울>이다. 곤히 잠자는 구름엄마를 깨우는 아기 구름방울들, 간질잔질 코를 건드려 엣취! 재채기를 하자 구름방울들이 휙 하고 멀리 도망간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구름엄마와 아기 구름방울들의 숨바꼭질 놀이! 지나가는 새의 깃털 위에, 펼친 우산 위에, 고양이 수염 위에 다양하게 앉아있는 구름방울들이 사랑스럽다.

이 책은 제31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을 받았다. 이현주 작가는 어느 날 베란다 난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어린 조카를 떠올리며 엄마 구름과 아기 방울들의 숨바꼭질을 재치있고 사랑스럽게 그려내었다.

나는 책표지를 보자마자 한눈에 폭 빠져들었다. 시원함과 청량함이 느껴지는 파아란 바다와 방울들이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것 같다. 다양한 장소에서의 방울들의 모습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혼자 읽으면서도 자꾸만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책에 나오는 의성어 의태어들도 눈에 띄었다. 간질간질, 쫑긋, 보송보송, 둥실둥실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한글공부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찾았다! 구름 방울>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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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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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작은 서점'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프리다 쉬베크의 신작 소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을 읽어보았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온 퍼트리샤는 발신인 없이 온 우편물 하나를 발견한다. 그 우편물에는 편지는 없고 30년전 실종된 여동생 매들린의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오랜 세월 연락이 없어 늘 마음 속에 품고 살던 여동생의 소식을 접한 주인공은 바로 여동생이 실종되었던 곳, 스웨덴으로 향한다.

스웨덴에 도착한 퍼트리샤는 여동생의 비밀을 추적하는 한 편, 자신이 묵은 호텔의 주인과 그 주변 지인들이 함께 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오만과 편견, 헬프, 폭풍의 언덕, 아웃랜더 등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함께 읽고 이야기나누며 독서모임 회원님들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동시에 실종된 동생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나가는데...

나는 평소에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 책 제목을 딱 듣고 바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독서모임에서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실종된 동생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하는 추리를 즐기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약 5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양인데도 책에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책은 기대했던 만큼 좋았다. 마치 내가 여행지에 온 듯 세세하면서도 따듯한 공간에 대한 묘사가 좋았고 함께 독서모임을 하는 주변 인물들과의 우정 또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포근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여행지에서, 혹은 카페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있게 읽기 좋은 감성적이고 따듯한 책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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