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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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의 신작을 읽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청소년소설에, 장르는 추리소설, 그리고 한국형 좀비 '재차의'라는 신선한 소재까지! 바로 집어들어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정명섭 작가님이 내신 명탐정 시리즈는 2015'명탐정의 탄생'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개봉동 명탐정', 올해 2022년에는 '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까지 총 3권이다. 이제 명탐정 시리즈는 3권을 끝으로 마무리하신다고 한다. 나는 3편만 읽어보았는데 캐릭터도 워낙 좋고 내용도 재밌어서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4, 5편까지 쭈욱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추리소설가이자 탐정인 민준혁 아저씨와 고등학생인 안상태는 환상의 콤비이다. 약간 부족하고 어설픈 셜록과 왓슨이랄까? 재미없는 웹소설을 쓰고 썰렁한 농담을 마구잡이로 내뱉는 민준혁과 그런 민준혁을 싫어하면서도 돈 때문에 억지로 붙어있는 돈독오른 안상태의 대화가 이 책의 재미를 한층 업 시켜준다.

 

 

재차의, 무당, 굿과 같은 뭔가 영화 '곡성'이 떠오르게 하는 으스스한 소재에 학교폭력, 자살, 왕따와 같은 요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주제의식이 뚜렷한 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정명석 작가님은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무려 160여편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정말 술술 읽히고 너무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너무 재밌어서 후속편도 꼬옥 나왔으면 하는 오싹오싹 청소년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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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보내요 내 손을 잡아 줘요 1
김흥식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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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 표지에는 눈이 알록달록한 로봇이 그려져 있고, 주변에는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책 제목은 “무인도에서 보내요” 로봇과 무인도?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어떤 이야기일까? 약간의 궁금증을 느끼며 책을 펼쳤다. 


주인공 로봇은 무인도에 갇혔다. 왜 갇혔는지, 언제부터 갇혀있었는지는 모른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먹을 것도 하나 없는 곳에서 하나뿐인 친구 껴안이와 함께 힘들게 버티고 있다. 힘들다 투덜댈 법도 한데 로봇은 혼자 놀기도 잘한다. 구름 모양 맞히기 놀이, 개미 관찰하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며 낮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이 다가온다. 깜깜한 밤이 되면 죽은 척을 해야 한다. 왜냐면 이 무인도에는 무서운 괴물이 살기 때문이다. 


초록색 술병을 들고 지독한 악취를 내뿜는 괴물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어...? 뭐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도깨비가 나오는 장면부터 급 반전을 맞기 시작한다. 페이지를 넘기자 회색 깡통 모습이었던 로봇은 점차 색깔이 바뀌며 어린아이가 되고, 무인도였던 장소는 어둡고 더러운 집으로 서서히 변한다.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로봇이 사실은 작은 아이였음을, 지독한 악취를 내뿜는 괴물이 아빠였음을, 무인도는 벗어날 수 없는 아이의 집이었음을... 이 책은 가정폭력에 대한 그림책이었다. 


왜 처음부터 눈치채지 못했을까? 왜 무인도에 혼자 있는지, 알록달록한 눈을 가졌는지, 밤이 되면 죽은 척을 해야 하는지... 왜 난 몰랐을까? 마지막 장까지 다 본 뒤에 다시 첫 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진실을 알고 나자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그림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마음이 아팠다. 쓰렸다. 그리고 미안했다. 로봇, 아니 아이의 머리 위 혹을, 알록달록한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안아 주고 싶었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사회의 방치 속에 숨죽여 지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을 해야 할까? 책을 보고 나서 자꾸만 자문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깊이 남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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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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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과 희망이라... 언뜻 보기에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종말주의자, 희망, 뭔가 확 와닿지 않는 제목이어서 과연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해하며 책을 펼쳐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종말에 관한 소설을 쓰는 '희망'이의 이야기이다. 전교1등의 모범생인 희망이는 평범한 소녀처럼 보이지만, 5년 전 동생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늘 마음에 안고 살아가는 아이이다. 인기없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발랄한 지수라는 단짝도 있고, 다정하고 용돈을 많이 챙겨주는 잘생긴 삼촌도 있지만, 희망이는 늘 마음 속 어딘가가 텅 비어있고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 그러던 어느날 희망이에게 어렸을 때 부터 친하던 친구 도하가 갑자기 고백을 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완벽해보이던 삼촌의 숨겨진 비밀까지 알게되면서 평범해보였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책은 청소년소설답게 쉽게 읽히고, 여러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 결말 또한 긍정적이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물 흐르듯 스르륵 다 읽었다. 절망 속에 빠져있던 희망이가 주변의 인물들로 인해 점차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대견하면서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청소년시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친구문제, 연애문제에 다소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꼭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할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잘 담아내어 여러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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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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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와 씨앗의 우정이야기가 담긴 귀여운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너구리는 쓰레기통을 뒤지다 우연히 씨앗을 발견한다. 씨앗은 자신을 땅에 묻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너구리는 씨앗을 땅에 묻어주며 치즈버거를 키워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매일 찾아가 물을 주고 노래를 부른다. 너구리는 본인이 먹어본 세번의 치즈버거 이야기를, 씨앗은 땅속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점차 우정을 쌓아나간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무럭무럭 자라난 씨앗은 땅 위로 솟아나는데... 과연 너구리는 그토록 원하던 치즈버거를 먹을 수 있을까? 씨앗은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까?

 

 

우리는 모두 다르다. 외모부터 성격, 취향 모든것이 다르다. 아무리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모든 것이 같을 순 없다. 그렇기에 타인을 내가 원하는대로(입맛대로) 바꿀 수 없다. 마치 너구리는 치즈버거가 열리길 고대했지만, 씨앗은 그저 꽃을 피웠듯이 말이다. 치즈버거가 아닌 씨앗을 보고 너구리는 실망하고 뒤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꽃이 된 씨앗을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너는 너 자체로 특별하다고. 치즈버거보다 더 특별하다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우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정말 멋져보였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과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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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말 벼리 샘터어린이문고 68
홍종의 지음, 이형진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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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중에서도 유독, '경주마'에 대한 책이 많은 것 같다. 경주마와 휴머노이드 기수의 이야기가 담긴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개의 파랑'이나, 처음 경마장에 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말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나타낸 조은영 작가의 그림책 '달려 토토'와 같은 책이 떠오른다. 두 권 다 재미있게 읽어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책 '초록말 벼리'도 경주마의 마음 따듯하고 멋진 이야기라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벼리'는 경마장 벽면에 포스터가 붙을 만큼 인기있는 말이다. 네 번 출전해서 전부 다 1위를 했을만큼 우수한 품종의 말이다. 하지만 다섯 번째 출전을 했던 날, 불의의 사고로 인해 넘어지며 기수를 다치게 하고, 그 충격으로 더는 뛰지 못하게 된다기수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름시름 앓으며 눈물을 흘리는 벼리... 실의에 빠져있는 벼리에게는 다행히도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었다. 반들거리는 갈색털을 가진 '불화살'과 눈처럼 새하얀 백마 '수선화', 벼리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는 마필관리사 아저씨까지, 벼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변의 많은 친구들 덕에 기운을 내어 다시 한번 뛰기로 결심한다. 벼리는 과연 예전처럼 달릴 수 있을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멋지게 도약할 수 있을까?

 

'이형진' 작가가 그린 그림과 함께 읽으니 내용이 더욱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특히나 경마장에서 말들이 달리는 모습은 정말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날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 또한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주었다. 평소에는 좁은 마구간 안에서 숨죽인 채 살다가 경기날만 되면 폭발적으로 뛰어야 하는 경주마의 삶은 우리 현대인들의 삶과도 무척 닮았다고 느껴졌다. 무조건 1등을 위해 달려야 하고, 뒤처지면 바로 버림받는 벼리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승부에 연연해하며 1등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이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1등 하지 않아서 더 행복한 초록말 벼리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감동적이고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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