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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2년 7월
평점 :

너구리와 씨앗의 우정이야기가 담긴 귀여운 그림책을 읽어보았다. 너구리는 쓰레기통을 뒤지다 우연히 씨앗을 발견한다. 씨앗은 자신을 땅에 묻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너구리는 씨앗을 땅에 묻어주며 치즈버거를 키워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매일 찾아가 물을 주고 노래를 부른다. 너구리는 본인이 먹어본 세번의 치즈버거 이야기를, 씨앗은 땅속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점차 우정을 쌓아나간다. 시간이 지나 마침내 무럭무럭 자라난 씨앗은 땅 위로 솟아나는데... 과연 너구리는 그토록 원하던 치즈버거를 먹을 수 있을까? 씨앗은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까?
우리는 모두 다르다. 외모부터 성격, 취향 모든것이 다르다. 아무리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모든 것이 같을 순 없다. 그렇기에 타인을 내가 원하는대로(입맛대로) 바꿀 수 없다. 마치 너구리는 치즈버거가 열리길 고대했지만, 씨앗은 그저 꽃을 피웠듯이 말이다. 치즈버거가 아닌 씨앗을 보고 너구리는 실망하고 뒤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꽃이 된 씨앗을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너는 너 자체로 특별하다고. 치즈버거보다 더 특별하다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우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그것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정말 멋져보였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과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멋진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